3월 13일
안녕하세요. 올해 귀 자녀들의 담임을 맡게 된 신영산입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인 3학년 3월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등교하지 못하고 가정에 발이 묶인 학생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하루빨리 이 사태가 정상화되어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부모님들께 남은 일주일간 학생들을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혹 학생들의 신상에 이상이 있거나, 상담하실 내용이 있다면, 아래 번호나 이메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영종도에 거주하기 때문에 급한 일에는 대처가 가능합니다.
모쪼록 댁내 평안하시기를 기원하며 개학이 된 후에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인천영종고등학교 3학년11반 담임 신영산
3월 18일
언론에 보도된 대로 부득이 개학일이 다시 미루어졌습니다. 아이들이나 부모님들 모두 많이 힘드신 시간을 조금 더 견디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학교 학사일정이나 입시와 관련하여 알려드릴 일이 있으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의 신상에 일이 생겼을 때 연락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서로 건강한 얼굴로 만나게 되는 날을 기원합니다.
담임 드림
3월 23일
안녕하세요. 담임입니다. 원래 계획이었다면, 오늘부터 아이들이 등교해야 하겠습니다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2주간 더 미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진로에 대해 가장 고민을 많이 해야 시기인데, 학사일정이나 입시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큽니다. 아이들이나 부모님께서는 더욱 그러할 것으로 사뢰됩니다.
그래서 마냥 앉아 기다릴 수 없기에, 혹 개학 전이라도 입시에 대해 상담이 필요하시면 같이 의논해 볼까 합니다.
미리 편한 날짜를 연락주시면, 오전 중(9시~12시)에 학교에 출근하여 유선으로나마 입시에 대해 안내를 드릴까 합니다. (대면 상담은 아직은 힘들것 같습니다.)
꼭 2주 후에 학생들과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담임 드림
3월 31일
안녕하세요. 담임입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학부모님들의 가정의 무탈과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음과 같이 3학년 11반 학생들의 교과서 배부에 대해 안내드립니다.
* 배부일시 : 4/1(수) 오전10~11시, 오후3~4시 (두 시간 중 가능한 시간대에 오기시 바랍니다. 다른 시간에는 다른 학급이 배부하기 때문에 배부가 어렵습니다.)
* 배부장소 : 영종고 후관1층 멀티미디어실 (당일 교문 앞에서 안내를 할 예정입니다.)
* 배부방법 : 드라이브 스루 (부모님의 자동차에 탑승한 채로 바로 교과서 배부합니다.)
* 그 밖에 : 부모님께서 오시기 어려운 경우에는 학생에게도 배부하겠습니다. 이때 학생들은 꼭 마스크 착용하고 올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껏 학교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얼마나 원활하게 진행될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자동차가 몰릴 것이니 안전에 유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따뜻한 봄날에 교실에서 학생들과 만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담임 신영산 드림.
4월 1일
안녕하세요, 담임입니다.
부모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교과서 배부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각종 보도를 통해 들으신대로 다음주부터 온라인 수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학교에서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뜻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기를 소망합니다.
내일부터는 전화로나마 학생들과 상담을 시작하려 합니다. 오늘 학생들에게도 이를 알렸습니다.
비록 전화이지만 학생들의 현재 처지와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같이 고민해 보려 합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건강한 얼굴로 교실에서 학생들을 만나기를 손꼽아 기대합니다.
담임 드림.
4월 3일
안녕하세요. 11반 담임입니다.
어제 오늘 이틀간 모든 학생들과 전화상으로나마 상담을 마쳤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게 되어 반갑기는 했지만, 학생들이 지금 겪고 있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듣게 되어 가슴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씩씩하게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어서 대견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온라인 수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직 수업 콘텐츠나 수업 방법 등에 대해 결정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다음 주초에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어려운 시절이지만,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3학년 11반 담임 드림
4월 8일 온라인 수업을 앞두고
학부모님께
안녕하세요. 담임입니다.
그간 부모님들과 학생들로부터 아무 소식을 듣지 못했던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때입니다. 앞으로도 댁내 가정과 가족들의 무탈을 기원하며 건강한 모습의 아이들을 만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에 알려드린 것처럼 내일부터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이 시작됩니다. 비록 온라인이라는 낯선 형태로 이루어지는 수업이지만, 그래도 학생들과의 첫 만남인지라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보고 듣게 될 수업이 EBS강의나 인터넷 강의에 익숙한 학생들이 보기에는 서툴고 세련되지 못한 점이 많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실 안에서 학생들과의 대면 수업에 익숙한 저희 교사들이 준비한 수업인지라 평가가 두렵기도 합니다. 또 원활하고 만족스러운 온라인 수업을 할 만큼의 충분한 시설이나 기자재의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만족스럽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여러 선생님들께서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였고, 앞로도 부족함을 인정하며 개선해 가려 합니다.
또 그동안 낮밤이 바뀐 생활을 하던 아이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걱정도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본격적인 온라인 수강에 앞서 오전 9시에서 10시까지 출석을 확인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미 학생들에게 주지한 것이지만, 부모님들께서도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빠지지 않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현재의 어려운 상황이 우리 교사들 뿐 아니라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뜻을 모을 때 슬기롭게 극복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담임 신영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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