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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역장의 변
- 아직 푸른 잎도 지지 않았는데
부평역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큰 나무가 베어졌다.
주위 은행나무 가로수들도 파헤쳐 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네모 반듯한 주차구역이 그려졌다.
가는 사람은 가는 것이고
오는 사람은 오는 것이다.
여기는 잠시 들러가는 곳이고
머무름이란
진땀나는 생활을 막는 돌뿌리와도 같다.
우리가 늘 당연히 간직해야 할 신조는
한 사람이라도 더 모이고 또 흩어지게 하는 것
그럴 때
이 세상은 더욱 전진하지 않는가
옛날을 돌아보게 하는
방해되는 모든 것을 지우라. 과감하게
하늘을
여유를 찾게 하는 그늘을
머뭇거리지 않게
뒤돌아보지 않게
그리고 그 자리에 삶의 이기를 가득 채우라.
가는 사람을 가게 할 것이고
오는 사람을 오게 할 것이다
모든 자취를 남김이 없이
한점의 머무름이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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