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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브레드
점심에 치즈브레드를 먹고 싶다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매점을 향한 개구멍 근처에서만 비롯하였다.
고소한 급식 냄새, 달콤한 급식 후식 냄새가 나도
우리는 운동장을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우리 이 손에
믾은 아이들 사이를 지나
맛있는 노오란 치즈브레드를 들고 가겠냐고
계속 이야기하며 돈을 꼭 쥐고 돈을 꼭 쥐고
이야기 하지 않았는가?
그러는 동안에 결국 포기하고 교실로 간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결국 무단 외출을 해 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결국 급식을 먹는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한 학년이 지나갔다.
다시 바라보는 개구멍이 날 반기고
꼬깃한 돈 아직도 내 손에 있으니
내일 점심에는 많은 아이들 사이를 지나
나를 향해 웃는 치즈브레드를 얻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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