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96년~97년

뒷모습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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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도 훨씬 넘은 늦은 밤

급한 귀가길을 서두는 이들 틈에서

몇개씩 가방에 묻혀 전철역을 향하는

어떤 뒷모습

 

어 저건 낯 익은 교복인데

반가움도 아닌 궁금함도 아닌

그런 어정정함으로 따라가다.

어깨가 너무 기울어져 있다.

 

뭔가 말이라도 하고 싶은 충동

다가가 어깨라도 두드려 주고 싶은데

단념한다.

저건 뒷모습 뿐이지

 

그 앨 돌려 세우고

기어이 표정까지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뒤에서 확인할 수 없는 다른 것은

그냥 제 것으로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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