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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도 훨씬 넘은 늦은 밤
급한 귀가길을 서두는 이들 틈에서
몇개씩 가방에 묻혀 전철역을 향하는
어떤 뒷모습
어 저건 낯 익은 교복인데
반가움도 아닌 궁금함도 아닌
그런 어정정함으로 따라가다.
어깨가 너무 기울어져 있다.
뭔가 말이라도 하고 싶은 충동
다가가 어깨라도 두드려 주고 싶은데
단념한다.
저건 뒷모습 뿐이지
그 앨 돌려 세우고
기어이 표정까지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뒤에서 확인할 수 없는 다른 것은
그냥 제 것으로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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