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총람/병자일기

경진년(1640) - 7월

New-Mountain(새뫼) 2022. 3. 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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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큰달 갑신

 

경자 초하루

 

7월 2일

맑았다.

사평댁이 가시니 섭섭하다.

 

7월 3일

아침에 흐렸다.

추향대제를 지내시고, 종묘에서 제사를 지내신 후에 오셨다.

윤각 씨가 왔다.

배오개 영감의 병이 위중하시다고 남참의가 기별하시니, 영감께서는 즉시 가셨다가 저물게야 오셨다. 집안의 어르신네가 저러하시니 그지없이 놀랍다.

두림이가 개성부에 가서 한 편지를 보니 그 사이에도 반가움이 많다. 가는 길이 점점 아득하여지니 불쌍하다. 부모도 두고 어린 자식도 두고 어디라고 가는가?

이런 시절이 옛날에도 있었던가?

 

7월 4일

종일 흐렸다.

배오개에 가 다녀오셨다.

 

7월 5일

맑았다.

청파 영감께서 오시니 여러 해 만에 뵈오니 반갑다.

 

7월 6일

맑았다.

양조모 기제사 지냈다.

제사 지내신 후에 배오개에 다녀오셨다.

어제 사곡 상자가 왔다.

 

7월 7일

맑았다.

예조에 좌기하셨다.

 

7월 8일

맑았다.

 

7월 9일

흐렸다.

조생원의 치전을 하였다.

 

7월 10일

아침부터 흉복통을 일으켰다가 곽란이 되어, 그 밤 내내 숨이 막히고 심하게 앓았다.

 

7월 11일

비가 왔다.

아파서 그저 누워 있다.

 

7월 12일

비가 왔다.

요사이는 하도 아파서 기록하지 못한다.

 

7월 17일

배오개에 초상이 났다.

영감께서 또 위중하게 아파 기절하듯이 하시니 조카들이 모두 모였다.

 

7월 22일

배오개에서 성복제를 지냈다.

 

7월 24일

사곡 형님의 소상을 지내시니 슬프다.

두하 씨가 스무하룻날에 갔다.

이 사이는 기운을 수습하지 못하여 인생이 더욱 실낱 같으니 이리하여서 어찌 견딜꼬.

오늘 천남이에게 편지를 보냈다.

스무하룻날에 사은사에 임명되시니 내 마음이 갑갑하였는데, 절사로 하여금 겸하게 하기로 하였다고 하니 이 행차들 면하시게 되니 매우 다행하다.

 

7월 26일

맑았다.

오늘 들으니 영감께서 절사의 겸하였다고 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없다.

기운이 서러워 사이사이 기록한다.

 

7월 27일

맑았다.

비변사에 좌기하셨다.

 

7월 28,29일

맑았다.

 

7월 그믐날

예조에 좌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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