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14년 이후

단체 사진을 찍으며

New-Mountain(새뫼) 2018. 10. 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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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 사진을 찍으며


- 뒷줄 끝에 계신 분

  옆을 보지 말고 앞을 보세요.


남기기 위한 것일까, 남겨기지 위한 것일까.

어색한 몸짓으로 사람들의 오와 열 속에 들어갔다가

나와 주변을 이 시간과 묶어 가늠해 보았다.

함께 지금 사진을 찍어야 하는 인연이 있으리라.

어제 나란히 앉아 같이 밥을 먹었거나

몇일 전 사소한 언쟁으로 얼굴을 붉혔거나

말 한번 섞지 않고 그냥그냥 지내 왔으리라.

그런 저런 이들과 어색한 나까지 어울렸다.

훗날 그 어느 날은 또 어떨까.

혹 색 바랜 사진을 우연히 들여 보게 된다면

그 안에서 가늠해 볼 것을 무엇일까.

이제는 내게서 잊혀진 앞의 사람.

지금쯤 나를 잊어 버렸을 옆의 사람.

이름도 얼굴도 추억도 생각나지 않을 뒤의 누구와

조금이라도 덜 나이 먹은 어색한 나까지 어울렸어라.

사진 속의 그 때를 기억하거나 잊고 싶어할까.

사진 속의 사람들을 그리워하거나 잊고 싶어할까.


- 뒷줄 끝에 계신 분

  너무 심각해요. 웃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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