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98년 즈음

일상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0:39
728x90

일상

 

자고 일어난 곳은 내 방이 아니라

다녀오마 문닫고 나온 곳은 내 집이 아니라

잘 다녀오오 배웅하는 이는

늘 보아오던 그 사람이 아니라

문득 올려다본 하늘빛은 늘 보던

그 푸른 빛이 전혀 아니다.

낯섬으로 시작하는 일상

 

달려가다 그 속에서 곤하게 졸다.

갑자기 다가오는 버스차창 풍경은

내려야할 그 곳이 아니다.

아마도 한참이나 지나쳐버린 황당함보다

머리를 주억거리며 버스를 보내도

남는 것은 등 뒤로 들리는 웃음 소리.

섞여 잇는 내 웃음 소리

 

길을 걷다가 쏟아지는 빗줄기.

당연히 두 손 어디고 우산이라는 게 없다.

떨어지는 대로 쏟아지는 대로

다 맞아두고 내 우산의 행방을 기억해내다.

아마 창고 어디쯤, 책상 아래 먼지 쓰고

곤하게 떨어져 있을 터

내리는 대로 맞을 수밖에 없다.

손에 든 책권이야 본래 우산이 아니어든

빗줄기로 맞을 수밖에

728x90

'자작시와 자작소설 > 시; 98년 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른 두 해 아침에  (0) 2013.02.19
친구  (0) 2013.02.19
사람의 나라 - 5.1 노동절 시위  (0) 2013.02.19
석양  (0) 201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