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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자고 일어난 곳은 내 방이 아니라
다녀오마 문닫고 나온 곳은 내 집이 아니라
잘 다녀오오 배웅하는 이는
늘 보아오던 그 사람이 아니라
문득 올려다본 하늘빛은 늘 보던
그 푸른 빛이 전혀 아니다.
낯섬으로 시작하는 일상
달려가다 그 속에서 곤하게 졸다.
갑자기 다가오는 버스차창 풍경은
내려야할 그 곳이 아니다.
아마도 한참이나 지나쳐버린 황당함보다
머리를 주억거리며 버스를 보내도
남는 것은 등 뒤로 들리는 웃음 소리.
섞여 잇는 내 웃음 소리
길을 걷다가 쏟아지는 빗줄기.
당연히 두 손 어디고 우산이라는 게 없다.
떨어지는 대로 쏟아지는 대로
다 맞아두고 내 우산의 행방을 기억해내다.
아마 창고 어디쯤, 책상 아래 먼지 쓰고
곤하게 떨어져 있을 터
내리는 대로 맞을 수밖에 없다.
손에 든 책권이야 본래 우산이 아니어든
빗줄기로 맞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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