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14년 이후

앓다

New-Mountain(새뫼) 2015. 5. 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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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다


세상은 커녕

인생에조차 호통도 못치더니

기어이 제 몸 하나도

이겨내지 못하더라


스며든 아픔보다는

핑핑한 어지러움을

더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작금의 사태를 진단해 보겠다고


쓸만큼 쓴 육체라서

통제할 수 없는 것인지

유쾌함만 추구하던 시간이라서

이제 불쾌함만 남은 것인지


그게 그것이던지

지금 나를 찾기조차 힘든데도

그래도 뭔가 남겨 보겠다고

연필 찾아 긁적거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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