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14년 이후

지나옴에 대하여

New-Mountain(새뫼) 2016. 1. 31. 22:06
728x90

  지나옴에 대하여

    - 동창회, 겨울바닷가에서

 

모랫바람에 마모된 햇빛은

이제 겨우 우리들 눈높이에서나

여기쯤이다 하고

제 존재를 확인시켜 줄 뿐이다

- 오기로 한 이들은

  모두 모이지 않았다.

 

한 때는 뜨겁거나 혹은

아주 높이 저를 자랑했을 터인데

지금은 시간의 흔적으로 남아

긴 여정끝 파편처럼 남아 있다

- 몇몇이 더 왔지만

  모두 모이지 않았다.

 

-그래도

  과거를 향한

  유쾌한 수다

  현재형으로 치환되는

  즐거운 과장

 

추억의 체취를 끌고가기에

수평선은 멀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지금 저 자리에

햇빛은 또 다른 자취를 부려둔다

-다 모이지 않아

 모두 모이지 않았다.

728x90

'자작시와 자작소설 > 시; 14년 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끄러움에 대하여  (0) 2016.02.20
비었음에 대하여  (0) 2016.02.06
비오는데 새벽에  (0) 2015.06.26
앓다  (0) 201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