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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家歎(농가탄) ; 농사짓는 이들의 한탄
鄭來僑(정래교, 1681~1759)
신영산 옮김
赤日鋤禾霜天穫 적일서화로상천 뙤약볕에 김을 매어 서리 올 제 벼 거두니,
水旱之餘能幾獲 수한지여능기획 홍수 가뭄 겪었으니 얼마나 거두었겠나.
燈下繅絲鷄鳴織 등하소사계명직 등불 아래 실을 잣고 새벽까지 베를 짜도
戞戞終日纔數尺 알알종일재수척 삐꺽삐꺽 종일 해도 겨우 몇 자 전부더라.
稅布輸來身無褐 세포수래신무갈 세금으로 베 바치니 몸에 걸칠 옷이 없고,
官糶畢後甁無粟 관조필후병무속 관아 환자 갚았더니 독에는 낟알 하나 안 남더라.
惡風捲笷山雪深 악풍권묘산설심 모진 바람 지붕을 말아올리고 산에는 눈 깊었는데,
糟糠不飽牛衣宿 조강불포우의숙 지게미도 못 먹고서 소 거적 덮고 자는구나.
白骨之徵何慘毒 백골지징하참독 백골에도 세금을 매겨가니 어찌나 참혹한지
同鄰一族橫罹厄 동린일족횡리액 이웃의 친척들도 횡액을 당했구나.
鞭撻朝暮嚴科督 편달조모엄과독 아침저녁 매질하여 엄하게 독촉하니
前村走匿後村哭 전촌주닉후촌곡 앞마을은 달아나 숨고 뒷마을은 통곡하노라.
鷄狗賣盡償不足 계구매진상부족 닭과 개를 다 팔아도 빚 갚기에 부족한데
悍吏索錢錢何得 한리색전전하득 사나운 아전들은 돈만 찾으니, 어디에서 얻겠는가.
父子兄弟不相保 부자형제불상보 아비 자식 형과 아우 서로 돕지 못하노니
皮骨半死就凍獄 피골반사취동옥 반쯤 죽은 뼈와 살이 차가운 감옥으로 끌려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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