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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雨歎(추우탄) ; 가을비에 탄식하다
成俔(성현, 1439∼1504)
신영산 옮김
金風吹雨涼蕭蕭 금풍취우량소소 가을인데도 바람은 비를 몰고 싸늘하게 불어오니
秋光欲擺庭中蕉 추광욕파정중초 뜰안 파초만큼이라도 가을볕이 비추기를 바랬는데,
蕎花半催豆葉黑 교화반최두엽흑 메밀꽃은 반이 넘게 떨어지고 콩잎 검게 변했으니
田夫抱膝愁無聊 전부포슬수무료 농부는 무릎을 끌어안고 하릴없이 시름하도다.
豚肩就社祈秋祭 돈견취사기추제 날씨가 개기를 기원하며 돼지잡아 제사하여
呼龍去雲天未霽 호룡거운천미제 용을 불러 구름 걷히기 빌었지만 하늘은 개지 않네.
蓄蔬猶可活妻拏 축소유가활처라 모아 둔 시래기로 처자식은 겨우 먹여 살린다지만,
鞭扑何堪催賦稅 편복하감최부세 세금 내라 매질하며 독촉하니 어찌 견뎌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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