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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지리지(강화도호부 편) 원문과 풀이

New-Mountain(새뫼) 2022. 3. 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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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지리지(世宗實錄 地理志)

- 강화 도호부(江華 都護府)

 

신영산 옮김

 

 

 

江華 都護府, 本高句麗 穴口郡, 新羅改爲海口郡,

高麗改爲江華縣. 顯宗戊午, 置縣令.

高宗十九年壬辰, [宋 理宗 紹定五年] 避蒙古兵入都, 陞爲江華郡, 號江都.

元宗元年, [元 世祖 中統元年] 復還松都. [今府東十里松嶽里, 有古宮基]

洪武丁巳, 陞爲府. 本朝 太宗癸巳, 例改爲都護府.

강화 도호부 본고구려 혈구군 신라개위해구군

고려개위강화현 현종무오 치현령

고종십구년임진 (송 이종 소정오년) 피몽고병입도 승위강화군 호강도

원종원년 (원 세조 중통원년) 부환송도 (금부동십리송악리, 유고궁기)

홍무정사 승위부 본조 태종 계사 예개위도호부

 

강화 도호부는 본래 고구려의 혈구군이었는데, 신라가 해구군으로 고쳤고, 고려가 강화현으로 고쳐, 현종 무오년(1018)에 수령을 두었다.

송나라 이종 소정 5년인, 고종 19년 임진년(1232)에 몽고 군대를 피하여 이 고을에 들어와서 도읍을 정하고, 강화군으로 승격시켜 강도라고 하였다.

원나라 세조 중통 원년인, 원종 원년(1260년)에 고려는 다시 송도로 돌아갔다. 지금의 도호부에서 동쪽으로 10리 되는 송악리에 옛날의 궁터가 있다.

홍무 정사년(1377년)에 부로 승격시켰고, 우리 왕조 태종 계사년(1413)에 전례에 따라 도호부로 고쳤다.

 

屬縣 二.

鎭江縣, 本高句麗 首知縣, 新羅改名守鎭.

河陰縣, 本高句麗 冬音柰縣, 新羅改名沍陰.

皆爲海口郡領縣, 高麗改今名, 仍屬江華任內.

속현 이

진강현 본고구려 수지현 신라개명수진

하음현 본고구려 동음내현 신라개명호음

개위해구군영현 고려개금명 잉속강화임내

 

도호부에 딸려 있는 속현은 두 곳이 있었다.

하나는 진강현으로 본래 고구려의 수지현이었는데, 신라가 수진으로 고쳤던 것이며, 다른 하나는 하음현으로 본래 고구려의 동음내현인데, 신라가 호음으로 고친 곳이다.

이 두 현은 모두 해구군에 속하는 영현으로 삼았고, 고려가 지금의 진강현과 수지현으로 고쳐서 강화도호부에 통합시켰다.

 

鎭山, 高麗 摩利山.

[在府南, 山頂有塹星壇, 壘石築之, 壇高十尺, 上方下圓.

壇上四面, 各六尺六寸, 下廣各十五尺.

世傳朝鮮檀君祭天石壇,

山麓有齋宮. 舊例, 每春秋遣代言設醮.

今上十二年庚戌, 始遣二品以上.

齋宮壁上, 有東字韻詩. 太宗 潛龍, 嘗爲代言, 齋宿于此, 次韻.

今刻于板上, 以金塡之.]

진산 고려 마리산

(재부남 산정유참성단 누석축지 단고십척 상방하원.

단상사면 각육척육촌 하광각십오척

세전조선단군제천석단

산록유재궁 구례 매춘추견대언설초

금상십이년경술 시견이품이상

재궁벽상 유동자운시 태종 잠룡 상위대언 재숙우차 차운

금각우판상 이금전지)

 

도호부의 진산은 고려의 마리산이다.

도호부의 남쪽에 있고, 산꼭대기에 참성단이 있는데, 돌로 쌓은 단의 높이가 10척이며, 위로는 모지고 아래는 둥글다. 단 위의 네 면은 각기 6척 6촌이고, 아래의 너비는 각각 15척이다.

세상에 전하기를, 조선의 단군께서 하늘에 제사 지내던 돌제단이라 일러 온다.

산기슭에 재궁이 있는데, 예로부터 매년 봄과 가을에 대언을 보내어 별을 받드는 제사를 지냈다. 지금 주상께서 즉위하신 12년 경술년(1430)에 비로소 2품 이상의 관원을 보내기 시작하였다.

재궁의 벽 위에 ‘동(東)’ 자를 운으로 하는 시가 있는데, 태종께서 아직 임금에 오르기 전에, 일찍이 대언이 되어서 이곳에서 제사를 지낼 적에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지금은 나무에 새기고 금으로 안을 메웠다.

 

傳燈山. [一名三郞城, 在塹城之東. 世傳朝鮮檀君使三子築之.]

전등산. (일명삼랑성 재참성지동 세전조선단군사삼자축지)

 

전등산은 다른 이름으로 삼랑성이니, 참성단 동쪽에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조선의 단군이 세 아들을 시켜서 쌓았다고 전한다.

 

府在海中, 直通津縣之西, 海豐郡之南.

東西三十二里, 南北六十四里.

戶二千四百四十五, 口三千二百八十三.

부재해중 직통진현지서 해풍군지남

동서삼십이리 남북육십사리

호이천사백사십오 구삼천이백팔십삼

 

도호부는 바다 가운데 있으니, 곧 통진현의 서쪽이요, 해풍군의 남쪽이다.

동서가 32리며 남북이 64리이고, 가구가 2천 4백 45호, 인구가 3천 2백 83명이다.

 

軍丁, 侍衛軍二, 船軍一百九十五,

長番水軍 二百七十九.

[全羅道 羅州木浦人 善騎船水戰, 洪武年, 國家刷其人,

分處喬桐, 江華, 謂之左右邊水軍.]

군정 시위군 이 선군 일백구십오

장번수군 이백칠십구.

(전라도 나주목포인 선기선수전 홍무년 국가쇄기인.

분처 교동 강화, 위지좌우변수군)

 

군대로는 시위군이 2명이고, 배를 타는 수군이 1백 95명이다.

오래 머물면서 복무하던 장번 수군은 2백 79명이다. 전라도의 나주와 목포 사람들이 배도 잘 타고, 수전도 잘하므로, 홍무 때에 나라에서 그 지방 사람들을 뽑아 와서 교동과 강화에 나누어 있게 하고, 좌, 우변 수군이라 하였다.

 

土姓 四, , , ,

來姓 三, , ,

續姓 二, , .

鎭江姓 五, , , , , .

河陰姓 五, , , , , . 來姓 一, .

亡海寧鄕姓二, , .

토성사 최 위 황 고

내성삼 전 노 한

속성이 김 이

진강성오 노 소 고 정 만

하음성오 이 전 봉 길 만 내성일 정

망해녕향성이 고 송

 

본래부터 있었던 성씨가 넷이니, 최(崔)와 위(韋)와 황(黃)과 고(高) 씨요, 타지에서 이주해 온 성씨가 셋이니 전(田)과 노(魯)와 한(韓) 씨이며, 옛 문헌에도 있고 현재도 살고 있는 성씨인 속성이 둘이니, 김(金)과 이(李) 씨이다.

진강현에는 성씨가 다섯이 있으니, 노(魯)와 소(蘇)와 고(高)와 정(井)과 만(萬)씨이요, 하음현에도 성씨가 다섯이니, 이(李)와 전(田)과 봉(奉)과 길(吉)과 만(萬) 씨이며, 이주해 온 성씨가 정(鄭) 씨 하나이다.

지금은 없어진 해녕향에 성씨가 둘이니, 고(高)와 송(宋) 씨이다.

 

厥土肥, 風氣早暖, 民俗以魚鹽爲業.

墾田五千六百六結. [水田差多.]

궐토비 풍기조난 민속이어염위업

간전오천육백육결 (수전차다)

 

땅이 기름지고, 기후가 일찍 따뜻해지며, 민가의 풍속으로 고기잡이와 소금을 생산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

개간한 땅은 5천 6백 6결로 논이 조금 많다.

 

土宜五穀, , 唐黍, 小豆, 蕎麥, 胡麻, 桑麻, .

藥材, 川枡, 獅子足艾, 黃耆, 續斷.

土産, 靑蘭石, [産摩利山西海濱, 可刻碑. 獻陵神道碑, 用此石.]

又有嵓石. [斲之燔石灰.]

토의오곡 속 당서 소두 교맥 호마 상마 시

약재 천승 사자족애 황기 속단

토산 청란석 (산마리산서해빈 가각비 헌릉신도비 용차석)

우유암석 (착지번석회)

 

재배하는 토산물로 오곡과 조, 수수, 팥, 메밀, 참깨, 뽕나무, 삼, 감이 재배되며, 약재로는 초피나무 열매, 사재발쑥(산쑥), 황기, 속단이 산출된다.

특산물로 청란석이 있는데, 마리산 서쪽 바닷가에서 나오며 비문을 새기기에 좋아 헌릉의 신도비도 이 돌을 썼다.

또 암석이 있는데, 쪼개어 석회를 굽는다.

 

魚梁 二所, [産洪魚, 水魚, 民魚, 白蝦, 生蛤, 土花, 石花.]

鹽所 十一.

牧場, 鎭江山, 吉祥山, 相連築場. [周回 四十三里, 放國馬 一千五百匹.]

어량 이소 (산홍어 수어 민어 백하 생합 토화 석화)

염소 십일

목장 진강산 길상산 상련축장 (주회 사십삼리, 방국마 일천오백필)

 

물고기를 가둬 잡는 어량이 두 곳에 있고, 홍어, 숭어, 민어, 쌀새우, 대합조개, 가리맛조개, 굴이 난다.

소금을 고아 만드는 염소는 11곳이다.

목장은 진강산과 길상산이 서로 이어진 곳에 만들었다. 둘레가 41리인데, 나라의 말 1천 5백 필을 놓아 먹인다.

 

井浦, [在府西, 水軍萬戶守禦.]

甲串津, [在府東, 有渡船, 渡頭有燕尾亭.]

寅火石津. [在府北, 有渡船.]

정포 (재부서 수군만호수어)

갑곶진 (재부동 유도선 도두유연미정)

인화석진 (재부북 유도선)

 

포구로는 정포가 있는데, 도호부 서쪽에 있고, 수군 만호가 외적을 방비한다.

갑곶진은 도호부 동쪽에 있는데, 나룻배가 있고, 나루머리에 연미정이 있다. 화석진(벗돌나루)은 도호부 북쪽에 있는데, 나룻배가 있다.

 

烽火五處.

大母城在府南, [東準 通津藥山, 西準 鎭江山.]

鎭江山在府南, [西準網山.]

網山在府西, [北準別立山.]

別立山在府北, [東準 本府松岳.]

松岳在府東, [東準 通津縣主山.]

봉화오처

대모성 재부남 (동준 통진약산 서준 진강산)

진강산 재부남 (서준 망산)

망산 재부서 (북준 별립산)

별립산 재부북 (동준 본부송악)

송악 재부동 (동준 통진현주산)

 

봉화대는 다섯 곳이다.

대모성(할미성)은 도호부 남쪽에 있어, 동쪽으로 통진의 약산에 응하고, 서쪽으로 진강산에 응하고, 진강산은 도후부의 남쪽에 있어, 서쪽으로 망산에 응하며, 망산은 도호부의 서쪽에 있어, 북쪽으로 별립산에 응한다.

별립산은 도호부의 북쪽에 있어 동쪽으로 도호부 본읍의 송악산에 응하고, 송악은 도호부의 동쪽에 있어, 동쪽으로 통진현의 주산에 응한다.

 

嘉陵浦 大堤, [在府南, 長二千尺.]

府西 水路 二里 有煤島. [古之 仇音島, 周回 六十里,

放國馬三百二十七匹. 牧子七戶, 水軍十六戶入居, 煮海爲生.

島有廣博石, 採之以爲國用.]

가릉포 대제 (재부남 장이천척)

부서 수로 이리 유매도 (고지 구음도 주회 육십리,

방국마 삼백이십칠필 목자 칠호 수군 십육호입거 자해위생.

도유광박석, 채지이위국용.]

 

가릉포의 큰 제방은 도호부의 남쪽에 있는데, 길이가 2천 척이다.

도호부의 서쪽으로 물길 따라 2리 밖에 매도(글음섬)가 있는데, 옛날에 구음도라 불렸던 곳이다. 둘레가 60리이고, 나라의 말 3백 27필을 놓아 먹인다. 소치는 사람들 7호와 수군 16호를 들여보내어 소금을 구워서 살게 한다.

섬에 넓고 얇은 광박석이 있는데, 캐서 나라에 소용에 쓰이게 한다.

 

又西 水路 七里 有注文島, [周回 三十里.]

又西 水路 三十餘里 有巴音島, [周回四十里.

麻田百六結, 右道水軍營田 喬桐水軍 八戶入居.

傍有小島, 長五里, 廣二里, 有田單五結, 喬桐水軍四戶入居.]

우서 수로 칠리 유주문도 (주회 삼십리)

우서 수로 삼십여리 유파음도, (주회사십리

마전 백육결 우도수군영전 교동수군 팔호입거

방유소도 장오리 광이리 유전단오결 교동수군 사호입거)

 

또 서쪽 수로 7리 밖에 주문도가 있는데, 둘레가 30리이다.

또 서쪽 수로 30여 리에 파음도(밤섬)가 있다. 둘레가 40리이며, 밭 1백 6결이 있는데, 우도 수군영의 밭이므로, 교동 수군 8호가 들어가 산다.

옆에 작은 섬이 있는데, 길이 5리, 너비 2리이며, 밭 5결이 있는데, 교동 수군 4호가 들어가 산다.

 

又西 水路 十五里 有末島, [周回 十餘里, 有田三結, 喬桐人往來耕穫.]

又東 水路 十六里 有今音北島, [長十里, 廣二里, 有田二十結, 喬桐人七戶入居.]

又東 水路 二百步 有彌法島, [周回 十五里. 古稱買仍島.

有田七結, 喬桐水軍 六戶入居.]

우서 수로 십오리 유말도 (주회 십여리 유전삼결 교동인 왕래경확)

우동 수로 십육리 유금음북도 (장십리 광이리 유전이십결 교동인칠호입거)

우동 수로 이백보 유미법도 (주회 십오리 고칭매잉도

유전칠결 교동수군 육호입거)

 

또 서쪽 수로 15리 밖에 말도(끝섬)가 있다, 둘레가 10여 리인데, 밭 3결이 있는데, 교동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농사를 짓는다.

또 동쪽 수로 16리 밖에 금음북도(금북섬)가 있다. 길이가 10리, 너비 2리이며, 밭 20결이 있는데, 교동 사람 7호가 들어가 산다.

또 동쪽 수로 2백 보 밖에 미법도가 있다. 둘레가 15리이며, 옛날에는 매잉도라 하였다. 밭 7결이 있는데, 교동 수군 6호가 들어가 산다.

 

又南 三十里 有長烽島, [長四十里, 廣五里. 牛隻入放, 通津縣掌之.]

又東六十里有信島. [周回三十里, 放國馬三十六匹.]

우남 삼십리 유장봉도 (장사십리 광오리 우척입방 통진현장지)

우동 육십리 유신도 (주회 삼십리 방국마 삼십육필)

 

또 남쪽 30리에 장봉도가 있다. 길이는 40리, 너비는 5리이며, 소를 놓아 먹이는데, 통진현에서 관장한다.

또 동쪽 60리에 신도가 있다. 둘레가 30리인데, 나라의 말 36필을 놓아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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