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보고읽은 뒤에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New-Mountain(새뫼) 2019. 5. 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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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저에게 창의력이 무엇이냐고 자주 묻는데, 저는 이런 통찰력이 창의력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사과를 많이 봤지만, 뉴턴이나 이철수와 같은 생각은 한 번보 못해봤습니다.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이 사람의 힘인 것이죠.


우리는  0세에서 100세를 놓고 봤을 때,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로 가면서 지식이 계속 쌓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지식을 얻는 대신 가능성을 내주는 것이죠. 지식을 쌓으면서 놓치고 잇는 많은 부분들을 우리는 그 누구도 보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순간순간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복은 삶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그러나 풍요롭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얼마만큼 감상할 수 있느냐에 따라 풍요와 빈곤이 나뉩니다. 그러니까 풍요는 감상의 폭이지요.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파리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곳에 있을 시간이 삼 일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삼 일 있다가 떠난다는  것을 아니까 모른게 난리인 것입니다. ------ 그런데 만약 거기에서 삼십 년 산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그것들이 그렇게 감탄스러울까요?


우리 한번 다 돌아봅시다. 연애를 하게 되는데, 그 남자 혹은 그 여자에세 꽂혀서라기보다는 석 달째 주말에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어서 벽만 보고 있는 '나'가 사랑의 출발점인 거예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상대가 운명적인 남자라서가 아니라 석 달 동안 데이트도 못 하고 주말이면 혼자 있어야 했던 외로움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거에요.


같은 대상인데 식탁에 있으면 생활이 되고 액자에 있으면 예술이 된다. 그러니까 '액자'자 중요해진다는 것이죠. 이유는 사람들은 액자 속에 들어간 것은 뭔가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같은 사진도 책상 위에 있으면 그냔 지나치지만 액자 속에 글어가 있으면 다시 한 번 시선을 주죠. 만약 미술관에 누군가가 깡통이나 변기를 걸어놓으면 사람들은 유심히 살피면서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액자라는 것은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목표로 삼는 건 온몸이 촉수인 사람이 되는 겁니다. ------ 혹은 없던 촉수가 생겨나는 느낌인데요. 세상의 흐름을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그래서 내 인생을 온전하게 살고 싶어요. 오늘의 날시, 해가 뜨고 비고 오고 바람이 부는 것 하나 흘려보내지 않고, 사람과의 만남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해요.


------ 어떤 생명도 자신 이외의 존재 이유는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 존재 이유를 무시하고 우리를 위한 목표점을 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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