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서 살기/섬마을의 풍경 229

인천대교 기념관 _ 해안가

다시 바닷가로 나서다. 터벅터벅 인천대교 기념관쪽으로 걷다가 인공조명 틈에서 수룹게 붉음을 드러내는 달을 발견하다. 오늘도 보름인가. 여전히 깜박이는 인천대교의 리듬에 맞춰 조금 더 오르다. 붉은 색이 노란 색으로 점점 치환될 무렵에 수평선인지 지평선인지에 한 줄기 구름이 지나가며 달빛을 흐린다. 구름이 밀려가자 바다 위에 제 몸을 비춰보다. 하지만 다시 구름과 숨바꼭질 흐릿하지만 소박하게 만들어 놓은 배를 밝히며 올라오다.

시사이드 파크 _ 해안 산책로

보름달을 맞으며 밤도 더운 날에 지나다가 그저 걸으려고 차를 멈췄더니 바다 건너 월미도의 불빛을 헤치면서 멀리 보름달이 오르더라. 인천대교 첨탑은 색을 바꿔 깜박이고, 푸른 인천대교 바로 위로 별처럼 비행기 하나 다가 오고, 인천대교는 흔적으로 길게 길게 바다위로 이어가다 . 달은 하늘에도 뜨고, 바다 위에도 뜨고, 인천대교처럼 흔적으로 밝게 바다 위에 자취를 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