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98년 즈음

빈 집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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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

 

두르려도 열리지 않는

그 긴 적막 속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헛된 사간, 의미 없는 발자취

 

돌아가야 할 사람도

다시금 나타나야 할 사람도 없는

한 자락의 끝에서

어둑한 하늘에 몇 자 적다

 

빈집, 어디나 빈집

누구에게나

빈집 같은 것

 

두드려도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벌써 짙어가는 어스름 속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지나버린 시간, 그 의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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