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보고읽은 뒤에

아모스 오즈의 '시골 생활 풍경'

New-Mountain(새뫼) 2018. 9. 27. 11:20
728x90



친척 

오늘 저녁에 도착하지 못한 사람은 내일 아침에 틀림없이 나타날 테고, 내일 아침에 도착하지 못한 사람은 내일 점심때 올 테니까요. 모두 조만간 도착할 겁니다.


땅파기

한때는. 오래전에는, 이 모든 일이 있지 전에는 사람들이 서로를 조금은 좋아했지. 물론 모든 사람이 그랬던 것은 아니고, 많이도 아니고, 항상도 아니었지. 그저 여기저기서 조금 그랬어. 하지만 요즘은 어떠냐? 지금은 어때? 지금은 마음들이 모두 죽었어. 끝장났다고.


가슴을 찢는 소리야. 사람들 사이에 무상의 애정이 아직 존재하던 시절을 연상시키는구나. 오늘날 저런 곡조를 연주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런 사람들은 시대에 뒤진 사람이다. 이제는 아무도 그런 것에 관심을 갖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 건 전부 끝났어. 우리의 마음은 막혀 버렸다. 모든 감정이 죽어 버렸어. 이기적인 동기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다는 사람을 돌아보지 않는다. 이제는 무엇이 남았을까? 우리의 파괴돤 마음을 연상시키는 저 침울한 곡조만 남았겠지.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