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보고읽은 뒤에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New-Mountain(새뫼) 2018. 9. 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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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울음소리와 초인의 노래' 중에서


시라고 이름 붙은 글에서는 그 시를 구성하는 현실 요소를 모두 제외하고도 남은 것을 시라고 한다. 시의 현실은 다시 현실로 환원되지 않는다. 육사가 자기 고향 원초을 생각하며 광야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고,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말하며 독립투쟁가 허형식을 생각한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시의 광야는 원촌이 아니며 백마타고 오는 초인은 허형식이 아니다. 그것은 늘 원촌을 넘어서고 허형식을 넘어서는 어떤 새로운 가치의 이름이다. 시는 현실에서 시작하나 현실에 묶이지 않는다. 시를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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