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98년 즈음

그럭저럭 흘러간다면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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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흘러갈 세월이라면

아무런 분노도 갖지 말자.

아쉬움도 안타까움도 사랑도 처절함도

모두 다 갖지 말자.

그렇게 그럭저럭 지나쳐버릴 삶이라면

더 이상 돌아버리지 말자.

어느 날 내게 큰 의미가 되었던 이들도

언젠가 내게 큰 아픔이 되었던 이들도

또 그렇게 될 이들도

모두다 기억하지 말자.

 

갈아온 것은 티끌이고 흔적이고

그리고 문득 서있다.

존재한다는 가치 하나 남겨두고

, 어디로 가야 하는가

쉼 없는 질문들

그러나 아무도 답해줄 이 없는 것처럼

나 역시 답할 수 없다.

다만 다만

아프게 가슴으로 메아리쳐 돌아오는 것

그래, 그럴 바에는 차라리 차라리

하지 말자. 하지 말자.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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