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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흘러갈 세월이라면
아무런 분노도 갖지 말자.
아쉬움도 안타까움도 사랑도 처절함도
모두 다 갖지 말자.
그렇게 그럭저럭 지나쳐버릴 삶이라면
더 이상 돌아버리지 말자.
어느 날 내게 큰 의미가 되었던 이들도
언젠가 내게 큰 아픔이 되었던 이들도
또 그렇게 될 이들도
모두다 기억하지 말자.
갈아온 것은 티끌이고 흔적이고
그리고 문득 서있다.
존재한다는 가치 하나 남겨두고
자, 어디로 가야 하는가
쉼 없는 질문들
그러나 아무도 답해줄 이 없는 것처럼
나 역시 답할 수 없다.
다만 다만
아프게 가슴으로 메아리쳐 돌아오는 것
그래, 그럴 바에는 차라리 차라리
하지 말자. 하지 말자.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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