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학교에서 생각하는

2016 가정통신문(10월)

New-Mountain(새뫼) 2016. 10. 24. 15:03
728x90

2학년 O반 학부모님께

 

 

안녕하십니까. OO고등학교 2학년 O반 담임 신OO입니다. 그 동안 댁내 평안하시고, 건강에도 불편한 곳은 없으신지요. 이번에도 글월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인사를 드린 것 같아, 그 때가 언제인가하고 묵은 철을 뒤적여보니, 7월 방학 직전이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실제로는, 벌써 석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꽤나 많은 일들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정말 밖에 가만히 서 있어도 뜨거움을 견뎌내지 못할 더위가 있었고, 방학 내내 학교 공사로 인해 서로 만나지 못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개학 후에 훌쩍 커진 모습으로 나타난 대견한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2학기 들어 시험을 치렀고, 만족하지 못한 결과 때문에 아쉬워하기도 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서로 손을 잡고 힘겹게 백운산에 올라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벌써 10월 말이고 올 한 해도 거의 마무리해야 하는 듯합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인사도 인사려니와, 부모님들께 드릴 말씀이 따로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들으셨지만 오는 1028(금요일)은 학급특색활동이 예정된 날입니다. 각 학급별로 뜻있는 활동을 통해 함께 유익한 경험을 하며, 급우들과 우정도 쌓고, 학급의 단합도 이루는 활동 시간입니다. 더욱 올해는 우리 학교가 자율형공립고등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교육청으로부터 학생들의 문화체험활동비를 지원받아 뜻있는 학급특색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2학년의 각 학급에서는 그날 각각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진행합니다.

 

우리 O반에서는 문화체험활동으로 강원도 원주의 박경리문학공원 탐방을 계획하였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님의 문학 세계를 더듬어 보고, 그 분의 생애를 기리고자 합니다. 동시에 원주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려 합니다. 다소 멀지는 모르지만 원주로 기행한 이유입니다. 이 날 담임인 저와 O반의 부담임인 김OO 선생님께서 함께 다녀올 예정입니다. 김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잘 이끄시며, 아이들도 선생님을 잘 따르고 좋아하여 이번 기행이 안전하고 유익한 체험활동이 되는데 많은 도움을 될 것 같습니다.

 

원주 기행에 소요되는 교통비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교육청 지원예산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학부모님들께서 따로 부담하실 것은 없습니다. 다음은 그 날 예정한 일정입니다.

 

08:50 학교 집결

09:00 학교 출발

11:00 원주한지테마파크 (www.hanjipark.com, 원주시 원동) 도착

11:00~12:30 원주한지테마파크 관람 (관람료 500)

13:00~13:50 점심식사

14:00 박경리문학공원(www.tojipark.com, 원주시 단구동) 도착

14:00~15:00 박경리문학공원 해설 관람 (관람료 없음)

15:00~16:00 박경리문학공원 산책

16:00 원주 출발

18:00 학교 도착

 

다만, 점심 식사의 경우에는 따로 지원되지 않아, 아이들이 각자 준비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학급회의에서 문학공원 근처에 있는 닭갈비집에서 단체로 매식하기로 정했습니다. 그 비용은 10,000원 정도라 합니다. 물론 따로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상의하셔서 편리한 대로 아이들이 식사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면 됩니다.

아울러 요즈음 일명 김영란 법때문에 학교에서 오고가는 크고 작은 물품들에 대해 많은 부담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혹 자제분 이외에 다른 학생들이나, 인솔 교사, 버스 운전기사에 대한 식음료 지원이나 대접은 자칫 오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점도 유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담임인 저는 이번 활동이 뜻깊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떠나기 전에 많은 준비를 많이 할 것이고, 기행 중에도 항상 주의를 기울여 한 건의 작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녀온 후에도 기행이 하루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추수 지도를 할 예정입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응원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혹 이번 기행에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을 주시면 성심껏 답을 하겠습니다. 모쪼록 이번 기행이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추억이 되기를 바라며 부족한 글을 마칩니다.

댁내 평안과 학부모님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1024

담임 신 O O 드림

728x90

'홀로 또는 함께 > 학교에서 생각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 얼굴들  (0) 2016.11.01
박경리 문학공원 기행첩  (0) 2016.10.30
학급 김밥말이  (0) 2016.07.21
합창대회   (0) 201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