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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상
문득 일이 없음을 깨달았기에 나선 길이기에
늦은 밤 한가한 서성거림을 글에 담아둘 필요는 없었지만
마른 공원, 간간 풀벌레 소리가 계절처럼 흐르는데
게 함께 들리는 걸음에 채인 밭은 먼지의 푸석거림.
아까부터 앞선 그림자를 따르다가, 아니 내가 앞이었나.
잠시 궁리해 보려다가 곧 그게 그것일 뿐이겠지. 굳이.
늦은 밤 한가함에 서성거리다가 중얼거리다가
문득 일이 없음으로 쓴 글이기에 의미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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