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14년 이후

동거

New-Mountain(새뫼) 2016. 4. 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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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거


얼마간 푸드득하더니

또 가끔 째째하더니

주방 후드 굴뚝 안에

둥지를 틀었다.

작은 새, 예쁜 새들이


아래를 향한 좁은 문으로

알루미늄으로 도배된

심하게 굽은 복도를 지나

더운 열기 시끄러워도

작은 방, 예쁜 방을 만들고


거기에서

사랑을 하고

새끼를 기르면서

살아갈 모양이다.

우리와 함께


아내는 후드 대신에

주방 창문을 열었다.

작은 몸짓, 예쁜 몸짓으로

저녁에 날아오라고 

아침에 날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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