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한시,부

인천의 옛문학, '교동도의 여덟 경치(교동팔경)'

New-Mountain(새뫼) 2022. 7. 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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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팔경(喬桐八景)

 

작자 미상

신영산 옮김

 

1경 - 東津送客(동진송객) ; 동쪽의 후두포 나루에서 손님을 보내며

懽然道舊倏然行 환연도구숙연행   좋아하며 오래 함께 지낸 벗이 홀연히 떠나가니

不是勞勞送客情 불시로로송객정   노로가 부르면서 떠나보내는 마음은 아니로다.

海闊天長三萬里 해활천장삼만리   넓은 바다 먼 하늘이 끝없이 이어지는 삼만 리에

搏風歸鳥渺雲程 박풍귀조묘운정   새들도 구름 사이에 길 잡으며 바람 타고 돌아가네.

 

2경 - 北門觀稼(북문관가) ; 북문에서 농사짓는 풍경을 바라보며

光華日月以殷春 광화일월이은춘   해와 달의 빛줄기가 찬란하니 완연한 봄이 되어

滿野羲農已上人 만야희농이상인   들에 이미 복희씨 신농씨의 농부들이 가득하네.

鑿井耕田皆帝力 착정경전개제력   우물 파고 밭 가는 일 모두가 임금의 은혜이니

舊邦千載命維新 구방천재명유신   오랜 나라 천년의 세월에도 천명이 새롭도다.

 

3경 - 鷹巖賞月(응암상월) ; 응암에서 달빛을 감상하며

一年明月最今霄 일년명월최금소   일 년 중에 달빛이 가장 밝은 오늘 밤에

碧落雲空鴈影蕭 벽락운공안영소   구름 없는 푸른 하늘에 기러기 그림자가 쓸쓸하네.

桂棹蘭槳思美曲 계도난장사미곡   노 저으며 삿대 밀며 미인을 생각하며 노래하니

隔江還有倚歌簫 격강환유의가소   강 건너에서 노랫소리 퉁소 소리 들려오며 화답하더라.

 

4경 - 龍井探花(용정탐화) ; 화개산의 용정에서 꽃을 찾아가며

千紫萬紅一色深 천자만홍일색심   울긋불긋 만발한 온갖 꽃은 한결같이 색이 깊고

遍山芳樹又輕陰 편산방수우경음   온 산 가득 아름다운 나무에는 옅은 그늘 드리웠지.

天機流動宜春服 천기류동의춘복   하늘의 조화가 흐르거니 봄옷이 마땅하고

沂水冠童點也心 기수관동점야심   기수의 어른과 아이들은 증자의 마음이라.

 

5경 - 遠浦稅帆(원포세범) ; 먼 포구에서 돛을 내리는 세곡선

擧帆西風解纜歌 거범서풍해람가   서풍이 불어오니 돛 올리고 닻줄 풀고 노래하니

朝來舟舶擁烟波 조래주박옹연파   아침부터 큰 배들이 안개에 묻힌 채로 들어오네.

滿家穰穰秋因熟 만가양양추인숙   집안에는 가을에 풍년 되어 곡식이 가득하니

添得今年萬斛多 첨득금년만곡다   얼마만인가, 올해에 만섬 실은 배가 이리 많음이.

 

6경 - 孤菴禪鍾(고암선종) ; 외로운 암자의 종소리를 들으며

人我中間較彼山 인아중간교피산   너와 나 가운데에 저 산이 가로막고 있었지만

鍾聲遙出白雲間 종성요출백운간   종소리는 흰 구름 사이에서 멀리 넓게 퍼지도다.

天花亂落滿團靜 천화란락만단정   눈발이 휘날리자 포단에 조용히 앉았으니

宿藹蒼蒼暮色寒 숙애창창모색한   평화롭고 아득한데 저녁 빛은 차갑기만 하였더라.

 

7경 - 黍島漁燈(서도어등) ; 서도에서 어선의 등불이 아름다우니

簑笠孤舟釣月中 사립고주조월중   도롱이에 삿갓 쓰고 쪽배 타고 달빛 아래 낚시하니

蘆花渾色白頭翁 노화혼색백두옹   갈대꽃과 늙은 어부 흰 머리가 섞였구나.

一絲漢鼎相江碧 일사한정상강벽   한 가닥 낚싯줄로 한나라를 낚으려고 푸른 강에 드리웠으니

款乃聲聲萬古風 관내성성만고풍   배전을 두드리는 노랫소리 만고의 풍류더라.

 

8경 - 鎭山夕烽(진산석봉) ; 진산에서의 저녁 봉화

孤烽縹緲海連天 고봉표묘해련천   외로운 봉화대는 어렴풋이 바다는 하늘과 맞닿았고

四境平安一夕傳 사경평안일석전   사방 경계 편안함은 오늘도 저녁에 퍼졌도다.

戍卒撗行餘宿醉 수졸광행여숙취   오고가는 수자리 병사들은 숙취가 여전하고

月色轅門雜雲烟 월색원문잡운연   달빛은 군영에 비추면서 안개와 뒤섞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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