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구운몽 한문본

권지일 - 15. 소유가 꾀임에 빠져 가춘운과 정분을 나누다

New-Mountain(새뫼) 2020. 11. 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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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소유가 꾀임에 빠져 가춘운과 정분을 나누다

 

 

步隨流水轉入洞口, 幽澗冷冷 羣峯矗矗, 無一點飛塵 胸襟自覺蕭爽矣.

獨立溪上 徘徊吟哦矣, 丹桂一葉 飄水而下, 葉上有數行之書,

使書童拾取而見之, 有一句 詩曰 : “仙尨吠雲外 知是楊郞來”

보수류수전입동구 유간랭랭 군봉촉촉 무일점비진 흉금자각소상의

독립계상 배회음아의 단계일엽 표수이하 엽상유수행지서

사서동습취이견지 유일구 시왈 지시양랑래 선방폐운외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걸어서 동구로 돌아 들어가니, 은은한 산골물이 차갑고 여러 봉우리들이 우뚝 솟아서 날아다니는 티끌 한 점 없고, 흉금이 스스로 말쑥하고 시원스러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한림이 홀로 시내 위에 서서 배회하며 읊조리는데, 붉은 계수나무 이파리 하나가 물위에 떠내려 왔다. 이파리위에 여러 행의 글월이 있기에, 서동으로 하여금 주워 오게 하여 그것을 보니 한 구의 시가 있는데, 그 시에 이르기를,

“신선 삽살개 구름 밖으로 짖으니, 양랑이 옴을 알겠도다.”

 

翰林心窃怪之曰 : “此山之上豈有人居, 此詩亦豈人所作乎?”

攀蘿緣壁 忙步連進 書童曰 : “日暮路險 進無所托, 請老爺還歸城裡.”

翰林不聽又行七八里, 東嶺初月已在山腰矣.

逐影步光穿林撇澗, 惟聞驚禽啼 而悲猿嘯矣已而, 星搖峯頂 露鎖松梢, 可知夜將深矣.

한림심절괴지왈 차산지상기유인거 차시역기인소작호

반라연벽 망보연진 서동왈 일모로험 진무소탁 청로야환귀성리

한림불청우행칠팔리 동령초월이재산요의

축영보광천림별간 유문경금제 이비원소의이이 성요봉정 노쇄송초 가지야장심의

 

한림이 마음에 은은히 괴이쩍게 여겨 이르기를,

“이 산 위에 어찌 인가가 있으며, 이 시 또한 어떤 사람이 지었는가?”

하며, 쑥을 휘어잡고 벽을 따라 바삐 걸어서 계속 나아가는데, 서동이 이르기를,

“날이 저물고 길이 험하여 나아가지만 의탁할 곳이 없고, 노야께서 성안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라시나이다.”

한림이 듣지 아니하고 또 칠팔 리를 갔는데, 동쪽 언덕에는 첫 달이 벌써 산허리에 걸려 있었다. 그림자를 쫓고 달빛을 따라 걸어 수풀을 뚫고 산골짜기 물을 건너니, 오직 들리는 것은 놀란 짐승이 울고 슬픈 원숭이가 울부짖는 소리뿐이요, 별은 봉우리 끝에서 흔들리고 이슬은 솔가지에 내리니, 밤이 장차 깊어 감을 알 수 있었다.

 

四無人家 無處投宿 欲覓禪菴佛寺, 而亦不可得方蒼黃之際,

十餘歲靑衣女童 浣衣於溪邊, 見其來忽 而驚起且去 且呼曰 : “娘子娘子 郞君來矣.”

生聞之尤以爲怪 又進數十步, 山回路窮 有小亭翼然臨溪, 窈而深 幽而闃 眞仙居也.

사무인가 무처투숙 욕멱선암불사 이역불가득방창황지제

십여세청의녀동 완의어계변 견기래홀 이경기차거 차호왈 낭자낭자 낭군래의

생문지우이위괴 우진수십보 산회로궁 유소정익연임계 요이심 유이격 진선거야

 

사면에는 인가가 없어서 투숙할 곳이 없은즉, 선암불사(禪菴佛寺)를 찾으려 하나 또한 가능치 아니하였다. 바야흐로 어찌할 수 없이 급히 가는데, 십여 세쯤 되는 푸른 옷을 입은 계집아이가 시냇가에서 옷을 빨다가,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깜짝 놀라 일어서 달려가며, 소리쳐 부르기를,

“낭자여, 낭자여! 낭군께서 오시나이다.”

양생이 그 말을 듣고 더욱 괴이쩍게 여겨 또 수십 보를 가니, 산이 둘러 있고 길이 외딴곳에 조그만 정자가 시내를 끼고 날아갈 듯이 있었는데, 평안하고 깊으며 그윽하고 고요하여 진실로 신선이 살 만한 곳이었다.

 

一女子被霞光 帶月影, 孑然獨立於碧桃花下 向翰林施禮曰 : “楊郞來 何晩耶?”

翰林驚見其女子, 身着紅錦之袍, 頭揷翡翠之簪, 腰橫白玉之珮, 手把鳳尾之扇,

嬋娟淸高認 非世界人也.

乃慌忙答禮曰 : “學生乃塵間俗子, 本無月下之期, 而有此晩來之敎何也?”

내황망답례왈 학생내진간속자 본무월하지기 이유차만래지교하야

일녀자피하광 대월영 혈연독립어벽도화하 향한림시례왈 양랑래 하만야

한림경견기녀자 신착홍금지포 두삽비취지잠 요횡백옥지패 수파봉미지선

선연청고인 비세계인야

 

한 여인이 노을빛을 받고 달빛을 띤 채, 외로이 벽도화(碧桃花) 아래에 홀로 서 있다가 한림을 향해 예를 갖추며 이르기를,

“양랑이시여, 오시는데 어찌 늦으셨나이까?”

한림이 놀라 여인을 살펴보니, 몸에는 비단옷을 입고 머리에는 비취 비녀를 꽂고 허리에는 백옥 구슬을 비꼈으며, 손에는 봉황의 꼬리로 만든 부채를 들었다. 무척 곱고 예쁘며 청초해서 이 세상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

어리둥절하지만 답례하기를,

“소생은 곧 티끌 세상의 속된 사람이라, 본래 달 아래의 기약이 없거늘, 이렇듯 늦게 옴을 나무라심은 어인 일이니까?”

 

女子請往亭上共做穩話, 仍引入亭中, 分賓主而坐招女童曰 :

“郞君遠來 慮有飢色, 略以薄饌進之.”

女童受命而退少焉, 排瑤床設綺饌 擎碧玉之鍾, 進紫霞之酒 味冽香濃 一酌便醺.

翰林曰 : “此山雖僻亦在天之下也, 仙娘何以厭瑤池之樂, 謝玉京之侶 而辱居於此乎?”

여자청왕정상공주온화 잉인입정중 분빈주이좌초녀동왈

낭군원래 려유기색 약이박찬진지

여동수명이퇴소언 배요상설기찬 경벽옥지종 진자하지주 미렬향농 일작편훈

한림왈 차산수벽역재천지하야 선낭하이염요지지락 사옥경지려 이욕거어차호

 

여인이 정자 위에 올라 함께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길 청하고, 거듭 정자 속으로 이끌고 들어가, 주객으로 나눠 않고 계집아이를 불러서 이르기를,

“낭군이 먼 길을 오시느라 시장하실 터이니, 약간의 변변찮은 음식이나마 올리도록 하여라.”

계집아이가 명을 받고 물러가서 조금 뒤에 구슬 상에 진기한 찬을 차려 와, 벽옥의 술잔을 받들어 자하주(紫霞酒)를 권하니, 맛이 산뜻하고 향내가 무르녹아 한 잔 술에 금세 취기가 돌았다.

한림이 이르기를,

“이 산이 비록 높으나 하늘 아래에 있거늘, 선낭(仙娘)은 어찌 요지(瑤池)의 즐거움을 싫다 하시고, 옥경(玉京)의 짝을 사양하고 욕되이 여기서 기거하시나이까?”

 

美人長吁短歎曰 : “欲說事由 徒增悲懷. 妾是王母之侍女, 郞是紫府之仙吏, 玉帝賜宴於王母,

衆仙皆會 郞偶見小妾, 擲仙果而戱之.

郞則誤被重讉 幻生於人世, 妾則幸受薄罰謫在於此,

而郞已爲膏火所蔽, 不能記前身之事也. 妾之謫限已滿, 將向瑤池

而必欲一見郞君, 乍展舊情 懇囑仙官, 退却一日之期已至,

郞君將到此 而方企待耳, 郞今辱臨 宿緣可續.”

미인장우단탄왈 욕설사유 도증비회 첩시왕모지시녀 낭시자부지선리 옥제사연어왕모

중선개회 랑우견소첩 척선과이희지

낭즉오피중유 환생어인세 첩즉행수박벌적재어차

이랑이위고화소폐 불능기전신지사야 첩지적한이만 장향요지

이필욕일견랑군 사전구정 간촉선관 퇴각일일지기이지

낭군장도차 이방기대이 낭금욕임 숙연가속

 

미인이 길게 탄식하고 얼른 한숨 쉬며 이르기를,

“지난 일을 얘기하고자 하면 다만 슬픈 기분만 더할 뿐이옵니다. 첩은 왕모(王母)의 시녀요, 낭군은 곧 자부(紫府)의 선리(仙吏)였사옵니다. 옥황상제께서 왕모께 잔치를 베풀어 여러 선녀가 모두 모이었는데, 낭군이 우연히 소첩(小妾)을 보시고 선과(仙果)를 던져 희롱하였더랍니다.

낭군은 곧 잘못되어 중벌을 받아 인간 세상으로 환생하시고, 첩은 다행히 가벼운 벌을 받아 귀양살이로 여기에 있게 되었사옵니다. 낭군은 이미 고화(膏火)에 가린 바 되어 전생의 일을 기억할 수 없거니와, 첩은 귀양살이의 기한이 이미 차서, 장차 요지를 향해 갈 터이옵니다. 그래서 꼭 한 번 낭군을 보고 잠깐 옛정을 펴보고자 하여, 선관(仙官)께 간청을 드려, 이미 닥친 하루의 기한을 물리고, 낭군이 여기에 이르실 것을 바야흐로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나이다. 낭군께서 이제 욕되이 오시니, 본래의 인연을 이을 수 있게 되었사옵니다.”

 

時桂影將斜 銀河已傾, 翰林携美人同寢, 若劉玩之人入天台 與仙娥結緣,

似夢而非夢 似眞而非眞也.

纔盡繾綣之意, 山鳥已啅於花梢, 而紗牕已微明矣.

美人先起 謂翰林曰 : “今日卽妾上天之期也, 仙官奉帝勅 備幢節, 來迎小妾之時

若知郞君在此 則彼此將俱被讉罰, 郞君促行矣. 郞君若不忘舊情, 又有重逢之日.”

시계영장사 은하이경 한림휴미인동침 약유완지인입천태 여선아결연

사몽이비몽 사진이비진야

재진견권지의 산조이탁어화초 이사총이미명의

미인선기 위한림왈 금일즉첩상천지기야 선관봉제칙 비당절 내영소첩지시

약지랑군재차 즉피차장구피유벌 낭군촉행의 낭군약불망구정 우유중봉지일

 

이때 계수나무 그림자는 장차 비끼려 하고, 은하수는 이미 기울어졌다. 한림이 미인을 이끌어 함께 잠자리에 드니, 바로 옛날에 유신(劉晨)과 완조(阮肇)가 천태산(天台山)에 이르러 선녀와 더불어 인연을 맺음과 흡사하였다. 꿈 같지만 꿈이 아니고, 현실 같지만 현실이 아니었다. 겨우 잊히지 않는 정을 다 풀고 나니, 산새는 벌써부터 꽃가지에서 지저귀고 사창이 이미 부윰하게 밝았다.

미인이 먼저 일어나 한림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곧 첩이 하늘에 오를 기한이온데, 선관(仙官)이 상제의 칙교(勅敎)를 받들어 당절(幢節)을 갖추어 소첩을 맞을 적에, 만약 낭군께서 여기 계신 것을 알면 피차 처벌을 받게 될 것이오니, 낭군은 빨리 가옵소서. 낭군이 만일 옛정을 잊지 아니하시면, 또다시 만나 뵐 날이 있을 것이옵니다.”

 

遂題別詩於羅巾以贈翰林 其詩曰 :

수제별시어라건이증한림 기시왈

 

相逢花滿天 상봉화만천

相別花在地 상별화재지

春色如夢中 춘색여몽중

弱水杳千里 약수묘천리

 

드디어 비단 수건에 이별시를 써서 한림에게 주니, 그 시에서 읊기를,

 

서로 만나니 꽃이 하늘에 가득하고

서로 이별하니 꽃이 땅에 떨어졌구나.

봄빛은 꿈 가운데 있었는데

약수는 천 리에 아득하였도다.

 

楊生覽之 離懷斗起, 不勝悽黯自裂汗衫, 和題一首而贈之 其詩曰 :

양생람지 이회두기 불승처암자열한삼 화제일수이증지 기시왈

 

天風吹玉珮 천풍취옥패

白雲何離披 백운하리피

巫山他夜雨 무산타야우

願濕襄王衣 원습양왕의

 

양생이 그 글을 보고, 이별하는 회포가 문득 일어, 처량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스스로 소매 자락을 찢고는, 화답하는 한 수의 시를 적어 그에게 주었다.

그 시에 읊기를,

 

하늘의 바람이 패옥을 불어 날리니

흰 구름이 어찌하여 흩어 날리는구나.

무산의 다른 날에 내리는 밤비가

양왕의 옷깃을 적시고자 바라노라.

 

美人奉覽曰 : “瓊樹月隱 桂殿霜飛, 作九萬里外面目者 惟此一詩而已.”

遂藏於香囊 仍再三催促曰 : “時已至矣 郞可行矣.”

翰林摻手拭淚 各稱保重而別, 纔出林外 回瞻亭榭, 碧樹重重 瑞靄曨曨,

如覺瑤臺一夢, 及歸家精爽焂飛 忽忽不樂,

미인봉람왈 경수월은 계전상비 작구만리외면목자 유차일시이이

수장어향낭 잉재삼최촉왈 시이지의 낭가행의

한림삼수식루 각칭보중이별 재출림외 회첨정사 벽수중중 서애롱롱

여각요대일몽 급귀가정상수비 홀홀불락

 

미인이 받들어 그 글을 보고 이르기를,

“아름다운 나무에 달이 숨고 계수나무 궁전에는 서리가 날리는데, 구만 리 밖의 모습을 그려 내는 것은, 오직 이 한 수의 시뿐이옵니다.”

드디어 향주머니에 감추고, 재삼 재촉하며 이르기를,

“때가 이미 다 되었으니, 낭군은 떠나셔야 하옵니다.”

한림이 손을 잡고 눈물을 닦으며, 조심하라 하고 각별히 당부한 후 작별하고, 겨우 수풀 밖으로 나와 정자를 돌아보았다. 푸른 나무는 빽빽하고 상서로운 무지개는 자욱하여 마치 요대(瑤臺)의 한 꿈을 깬 듯하였다. 별당에 돌아와서도 정신이 시원스럽고 불꽃이 타올라 홀연히 즐겁지 아니하였다.

 

獨坐而思之曰 : “其仙女雖自云 已蒙大赦 歸期在卽, 安知其行必在於今日乎?”

暫留山中藏身密處, 目見群仙以幢幡來迎之後 下來亦未晩也, 我何思之不審行之太躁也?”

悔心憧憧達宵不寐, 惟以手書空作咄咄字而已.

독좌이사지왈 기선녀수자운 이몽대사 귀기재즉 안지기행필재어금일호

잠류산중장신밀처 목견군선이당번래영지후 하래역미만야 아하사지불심행지태조야

회심동동달소불매 유이수서공작돌돌자이이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기며 이르기를,

“그 선녀가 비록 스스로 말하기를, 이미 죄의 용서를 크게 받아 돌아가는 때가 바로 지금이라 했는데, 그가 반드시 오늘 갈 줄 어찌 알겠는가? 잠깐 산중에 머물러 은밀한 곳에 몸을 숨기고, 눈으로 여러 신선이 당번(幢幡)을 가지고 와서 맞이하러 간 것을 본 후에 내려와도 또한 늦지 않았을 것이라. 내가 어찌 생각이 깊지 못하여 행동을 심히 조급하게 하였는가?”

후회스러운 마음을 진정치 못하여 밤이 깊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오직 손으로는 헛되이 글을 쓰며 한숨을 지을 뿐이었다.

 

翌曉早起, 率書童復往昨日留宿之處, 則桃花帶笑 流水如咽, 虛亭獨留 香塵已闃矣,

翰林悄凭虛檻, 悵望靑霄 指彩雲而歎曰 :

“想仙娘乘彼雲 而朝上帝矣, 仙影已斷 何嗟及矣?”

乃下亭 倚桃樹 而洒涕曰 : “此花應識崔顥城南之恨矣.”

至夕 乃憮然而回.

익효조기 솔서동부왕작일유숙지처 즉도화대소 유수여인 허정독류 향진이격의

한림초빙허함 창망청소 지채운이탄왈

상선낭승피운 이조상제의 선영이단 하차급의

내하정 의도수 이세체왈 차화응식최호성남지한의

지석 내무연이회

 

다음 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서동을 거느리고 다시 어제 유숙한 곳으로 가보니, 곧 복사꽃이 웃음을 띤 듯 냇물은 흐느끼는 듯한데, 정자만 덩그러니 남아 있고 향기로운 티끌은 이미 고요했다.

한림이 근심스레 빈 난간에 의지하여, 푸른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색구름을 가리키며 탄식하기를,

“생각건대, 선랑(仙娘)이 저 구름을 타고 상제를 뵈올텐데, 선랑의 모습이 이미 사라졌으니 어찌 닿을 수 있겠는가?”

이에 정자에서 내려가 복숭아나무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면서 이르기를,

“이 꽃만이 응당 최호(崔顥)가 성 남쪽에서 품은 한을 짐작하겠구나.”

하고, 저녁에 이르러 크게 낙담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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