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구운몽 한문본

권지일 - 13. 과거에 급제한 소유는 정경패와의 혼인을 허락받다

New-Mountain(새뫼) 2020. 11. 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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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과거에 급제한 소유는 정경패와의 혼인을 허락받다

 

一日小姐侍夫人而坐, 司徒自外而入持新出榜眼, 以授夫人曰 :

“女兒婚事至今未定故, 欲擇佳郞於新榜之中矣, 聞壯元楊少遊淮南之人也,

時年十六歲且其科製人皆稱贊, 此必一代才子, 且聞其風儀俊秀 標致高爽,

將成大器 而時未娶妻, 若得此人 爲東床之客, 則於我心足矣.”

일일소저시부인이좌 사도자외이입지신출방안 이수부인왈

여아혼사지금미정고 욕택가랑어신방지중의 문장원양소유회남지인야

시년십육세차기과제인개칭찬 차필일대재자 차문기풍의준수 표치고상

장성대기 이시미취처 약득차인 위동상지객 즉어아심족의

 

하루는 소저가 부인을 모시고 앉아 있는데, 정사도가 밖에서 들어와 손에 든 새로 난 과거방(科擧榜)을 부인에게 주며 이르기를,

“여아의 혼사를 지금까지 정하지 못한 까닭에, 새로 치른 과거에 합격한 자 중에서 좋은 신랑감을 택하려고 하였소이다. 듣건대 장원은 양소유로 회남(淮南) 사람이고, 나이는 십육 세며 또 과거에서 글 지은 것을 사람들이 모두 칭찬하니, 이는 반드시 일대의 재주꾼이라. 또 들은즉, 풍채가 준수하고 얼굴이 아름다우며 무척 시원스러우니, 장차 대성하리라 하더이다. 때마침 혼인하지 아니하였다 하니, 만일 이 사람을 얻어 사위를 삼으면 내 마음에 흡족할 듯하오.”

 

夫人曰 : “耳聞本不如目見, 人雖過稱我何盡信? 必也親見而後 方可定之矣.”

司徒曰 : “是亦不難.”

小姐聞其父親之言, 還入寢室謂春雲曰 :

“向日彈琴女冠自稱楚人, 年可十六七歲矣 淮南卽楚地, 且其年紀相近, 吾心實不能無疑也.

此人若其女冠 則必來謁於父親矣, 汝湏待其來到留意而見之.”

부인왈 이문본불여목견 인수과칭아하진신 필야친견이후 방가정지의

사도왈 시역불난

소저문기부친지언 환입침실위춘운왈

향일탄금녀관자칭초인 연가십육칠세의 회남즉초지 차기년기상근 오심실불능무의야

차인약기녀관 즉필래알어부친의 여수대기래도유의이견지

 

부인이 답하기를,

“귀로 들음이 본래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니, 사람들이 비록 지나치리만큼 칭찬하나 내 어찌 다 믿겠나이까? 반드시 친히 본 뒤에야 정할 것이옵니다.”

사도(司徒)가 이르기를,

“이 또한 어렵지 않소.”

소저가 그 부친의 말씀을 듣고 돌아와, 침실에 들어와서 춘운에게 이르기를,

“지난날 거문고를 타던 여관이 스스로 초나라 사람이라 칭하고, 나이가 십육칠 세 가량이라. 회남이 곧 초 땅이요, 또한 대강의 나이가 서로 비슷하니, 내 마음에 실로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구나. 이 사람이 만일 그 여관이라면, 필연 와서 부친을 뵐 것이라. 너는 모름지기 그가 와 닿기를 기다려 유의하여 그를 볼 것이다.”

 

春雲曰 : “其人妾曾未之見, 雖與相對 其何知之?

春雲之意, 則不如小姐從靑鎖之內 親自窺見矣.”

兩人相對而笑.

춘운왈 기인첩증미지견 수여상대 기하지지

춘운지의 즉불여소저종청쇄지내 친자규견의

양인상대이소

 

춘운이 이르기를,

“그 사람을 일찍 본 적이 없으니, 비록 서로 마주한들 어이 그를 알 수 있겠나이까? 춘운의 생각으로는, 소저께서 청쇄(靑鎖) 안에서 친히 몸소 엿보는 것만 못할 것이옵니다.”

두 사람이 서로 보고 웃었다.

 

此時楊少遊 連魁於會試及殿試, 卽被揀於翰苑, 聲名聳一世矣.

公侯貴戚有女子者, 皆爭送媒妁而生盡却之, 往見禮部權侍郞, 以求婚於鄭家之意 縷縷告之,

仍要紹介 侍郞裁一札而付之.

生卽袖往鄭司徒家, 通其姓名 司徒知楊壯元之至.

차시양소유 연괴어회시급전시 즉피간어한원 성명용일세의

공후귀척유녀자자 개쟁송매작이생진각지 왕견예부권시랑 이구혼어정가지의 누루고지

잉요소개 시랑재일찰이부지

생즉수왕정사도가 통기성명 사도지양장원지지

 

이때 양소유는 회시(會試)와 전시(殿試)에 잇따라 장원을 하고, 곧 한원(翰苑)에 뽑히어 이름과 평판이 한때를 진동하였다.

존귀한 집안 중에서 딸을 가진 사람들이 다투어 중매 할멈을 보내었으나, 양생은 이를 다 물리치고, 예부(禮部)의 권시랑(權侍郞)을 찾아가, 정사도 집에 구혼할 뜻을 매우 극진히 거듭 아뢰며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니, 시랑이 한통의 편지를 써서 주었다. 양생은 곧 소매에 넣고 정사도 집으로 가서 성명을 통하니, 사도는 양장원이 도착했음을 알았다.

 

謂夫人曰 : “新榜壯元來矣.”

卽迎見於外軒, 楊壯元戴桂花 擁仙樂進拜於司徒, 文彩之美 禮貌之恭, 已令司徒口呿而齒露矣.

一府之人 惟小姐一人之外, 莫不奔走聳觀焉,

위부인왈 신방장원래의

즉영견어외헌 양장원대계화 옹선악진배어사도 문채지미 예모지공 이령사도구거이치로의

일부지인 유소저일인지외 막불분주용관언

 

부인에게 이르기를,

“신방(新榜) 장원이 왔소이다.”

곧 맞아들여 바깥사랑에서 보니, 양장원이 계화(桂花)를 꽂고 신선의 풍악을 거느리고 사도에게 나아가 절하는데, 풍채가 아름답고 예절이 공손하여 사도는 이미 입을 흠뻑 벌리며 이까지 드러내 보였다.

집안사람치고 오직 소저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분주하게 삼가며 구경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春雲問於夫人侍婢曰 :

“吾聞老爺與夫人唱酬之言, 前日彈琴女冠 卽楊壯元之表妹, 有彷佛處乎.”

爭言曰 : “果是矣. 觀其擧止容貌 小無叅差, 中表兄弟 何其酷相似耶?”

春雲卽入謂小姐曰 : “小姐明鑑果不差矣.”

小姐曰 : “汝須臾往聞其爲何語而來.”

춘운문어부인시비왈

오문노야여부인창수지언 전일탄금녀관 즉양장원지표매 유방불처호

쟁언왈 과시의 관기거지용모 소무참차 중표형제 하기혹상사야

춘운즉입위소저왈 소저명감과불차의

소저왈 여수유왕문기위하어이래

 

춘운이 부인의 시비에게 묻기를,

“내 노야(老爺)와 부인 마님이 서로 주고받는 말씀을 들으니, 지난날 거문고를 탔던 여관이 곧 양장원의 사촌누이라 하는데, 닮은 점이 있는지 모르겠구나.”

시비들이 다투어 이르기를,

“과연 그렇소이다. 그 몸가짐과 얼굴 모습을 보았는데 다른 곳이 조금도 없으니, 사촌 형제가 어찌 그리 꼭 서로 닮았는지요?”

춘운이 즉시 들어가 소저에게 이르기를,

“소저의 밝게 살피는 안목이 과연 틀리지 않으셨나이다.”

소저가 이르기를,

“너는 모름지기 다시 가서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오너라.”

 

春雲卽出去 久而還曰 : “吾老爺爲小姐 求婚於楊壯元.

壯元拜而對曰 ‘晩生自入京師, 聞令小姐窈窕幽閑, 妄出非分之望矣, 今朝往議於座師權侍郞,

則侍郞許 以一書通於大人, 而顧念門戶之不敵, 如靑雲濁水之相懸,

人品之不同 如鳳凰鳥雀之各異, 侍郞之書方在晩生袖中, 而慙愧趑趄不敢進矣.’

仍擎而獻之, 老爺見而大悅 方促進酒饌矣.”

춘운즉출거 구이환왈 오노야위소저 구혼어양장원

장원배이대왈 만생자입경사 문령소저요조유한 망출비분지망의 금조왕의어좌사권시랑

즉시랑허 이일서통어대인 이고념문호지부적 여청운탁수지상현

인품지부동 여봉황조작지각리 시랑지서방재만생수중 이참괴자저불감진의

잉경이헌지 노야견이대열 방촉진주찬의

 

춘운이 즉시 나가더니, 오랜 후에 돌아와 이르기를,

“우리 노야께서 소저를 위하여 양장원에게 구혼하시니, 장원이 절하며 답하기를,

‘만생(晩生)이 몸소 서울에 들어와, 영아(令娥) 소저께서 행실이 요조하고 인품이 그윽함을 듣고, 망령되이 분수에도 맞지 않은 바람이 일었사옵니다. 오늘 아침 좌사(座師) 권시랑께 의논하고, 곧 시랑께서 허락하시어 한편의 글로써 대인 어른께 통해 주셨사옵니다. 되돌아 생각하옵건대 문벌의 어울리지 않음이, 푸른 구름과 흐린 물이 서로 어울린 듯하고, 인품의 다름이 봉황과 까치가 각기 서로 다름과 같사옵니다. 시랑의 글월이 비록 만생의 소매 속에 있으나 부끄럽고도 망설여져 감히 드리지 못하였사옵니다.’

하고, 공손히 받들어 그것을 드리니, 노야께서 보고 크게 기뻐하시며 바야흐로 술상을 재촉하셨나이다.”

 

小姐驚曰 : “婚姻大事不可草率 而父親, 何如是輕諾耶?”

語未了 侍婢以夫人之命招之, 小姐承命而往.

夫人曰 : “壯元楊小游一榜所推 萬人所稱, 汝之父親旣已許婚,

吾老夫妻 已得托身之人矣. 更無可憂者矣.”

소저경왈 혼인대사불가초솔 이부친 하여시경락야

어미료 시비이부인지명초지 소저승명이왕

부인왈 장원양소유일방소추 만인소칭 여지부친기이허혼

오노부처 이득탁신지인의 갱무가우자의

 

소저가 깜짝 놀라며 이르기를,

“혼인 대사는 엉성해서는 안 되는 것인데도, 아버님께서는 어찌 이리도 쉽사리 허락하셨는가?”

말이 미처 끝나지도 않아서 시비가 부인의 명을 받들어 부르거늘, 소저가 명에 따라 가 보니, 부인이 이르기를,

“장원 양소유는 단 한 번의 시험에 이름을 떨쳐 만인이 칭찬하는 바로, 너의 아버님께서 이미 혼인을 허락하셨으니, 우리 늙은 부처는 이제야 몸을 의탁할 사람을 얻었구나. 다시는 근심할 일이 없도다.”

 

小姐曰 : “小女聞侍婢之言, 楊壯元容儀一如頃日彈琴之女冠, 果其然乎?”

夫人曰 : “婢輩之言是矣. 我愛其女冠, 仙風道骨拔出於世 久猶不忘,

方欲更邀而家間多事, 計莫之遂矣. 今見楊壯元 宛如女冠相對, 以此足知楊壯元之美矣.”

小姐曰 : “楊壯元雖美 小女與彼有嫌, 與之結親 恐不可也.”

소저왈 소녀문시비지언 양장원용의일여경일탄금지녀관 과기연호

부인왈 비배지언시의 아애기녀관 선풍도골발출어세 구유불망

방욕갱요이가간다사 계막지수의 금견양장원 완여녀관상대 이차족지양장원지미의

소저왈 양장원수미 소녀여피유혐 여지결친 공불가야

 

소저가 아뢰기를,

“소녀가 시비의 말을 듣자오니, 양장원의 얼굴과 모습이 지난날 거문고를 타던 여관과 꼭 닮았다 하온데, 과연 그러합니까?”

부인이 답하기를,

“시비들의 말이 옳도다. 내 그 여관을 아끼고 선풍도골(仙風道骨)이 세상에 유독 뛰어나매, 오히려 오래도록 잊지 못하여 바야흐로 다시 대하고 싶었으나, 지금까지 집에 일이 많아서 그것을 이룰 수 없었구나. 이제 양장원을 보건대, 완연히 그 여관과 서로 대한 듯하니, 이만하면 양장원의 아름다움을 족히 알겠도다.”

소저가 아뢰기를,

“양장원이 비록 아름다우나, 소녀와 그는 더불어 꺼리는 바가 있으니, 그와 혼인을 맺음은 마땅치 않을까 하옵니다.”

 

夫人曰 : “是心怪事 怪事 吾女兒處於深閨, 楊壯元處於淮南, 本無干涉之事 有何嫌疑之端乎?”

小姐曰 : “小女之事言之可慚故, 尙未得告知於母親矣. 前日女冠 卽今日之楊壯元也.

變服彈琴 欲知小女之姸蚩也, 小女陷於奸計終日打話, 豈可曰無嫌乎?”

부인왈 시심괴사 괴사 오녀아처어심규 양장원처어회남 본무간섭지사 유하혐의지단호

소저왈 소녀지사언지가참고 상미득고지어모친의 전일녀관 즉금일지양장원야

변복탄금 욕지소녀지연치야 소녀함어간계종일타화 기가왈무혐호

 

부인이 이르기를,

“이는 심히 괴이한 일이구나, 괴이한 일이도다. 나의 여아는 깊은 규중에 있었고, 양장원은 회남에 있었거늘, 본디 서로 관계한 일이 없는데, 무슨 혐의쩍은 단서가 있겠느냐?”

소저가 아뢰기를,

“소녀의 일을 말하기가 차마 부끄러워, 아직까지 어머님께 고하여 아뢰지 못하였나이다. 전일의 여관이 곧 오늘의 양장원이옵니다. 변복하고 거문고를 탄 것은 소녀의 곱고 추함을 알고자 함이었는데, 소녀가 그 간계에 빠져 종일토록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니, 어찌 혐의가 없다 하겠사옵니까?”

 

夫人驚懼無語, 司徒送楊壯元入內寢, 喜色已津津矣謂小姐曰 :

“瓊貝汝今日有乘龍之慶, 甚是快活事.”

부인경구무어 사도송양장원입내침 희색이진진의위소저왈

경패여금일유승룡지경 심시쾌활사

 

부인이 깜짝 놀라 말이 없는데, 사도가 양장원을 보내고 내실에 들어와, 희색이 가득하여 소저에게 이르기를,

“경패야, 네가 오늘에 용을 타는 기쁨이 있으니, 심히 쾌활한 일이로다.”

 

夫人以小姐之言傳之, 司徒更問於小姐, 知楊生彈鳳求凰曲之顚末 大笑曰 :

“楊壯元眞風流才子也! 昔王維學士着樂工衣服, 彈琵琶於太平公主之第,

仍占壯元 至今爲流傳之美談, 楊郞爲求淑女, 換着女服 實多才之人.

一時遊戱之事 何嫌之有? 况女兒只見女道士而已, 不見楊壯元也,

楊壯元之換女道士 於汝何關也?

與卓文君之隔簾窺見, 不可同日道也, 有何自嫌之心乎?”

부인이소저지언전지 사도갱문어소저 지양생탄봉구황곡지전말 대소왈

양장원진풍류재자야 석왕유학사착악공의복 탄비파어태평공주지제

잉점장원 지금위류전지미담 양랑위구숙녀 환착녀복 실다재지인

일시유희지사 하혐지유 황녀아지견녀도사이이 불견양장원야

양장원지환녀도사 어여하관야

여탁문군지격렴규견 불가동일도야 유하자혐지심호

 

부인이 소저의 말을 사도에게 전하니, 사도가 소저에게 다시 물어 양생이 봉구황곡(鳳求凰曲)을 탄 전말을 알고 크게 웃으며 이르기를,

“양장원은 정말로 풍류를 아는 자로다. 옛적에 왕유(王維) 학사가 악공의 복장으로 태평공주 집에서 비파를 타고 거듭 장원 급제를 구한 것이, 지금에 이르도록 미담으로 흘러 전하고 있소. 양랑이 숙녀를 구하기 위하여 여복으로 바꾸어 입었으니, 실로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 할 만하구나.

한때 유희했던 일에 어찌 혐의를 두겠는가? 하물며 여아가 다만, 여도사만을 보았을 뿐 양장원을 보지 않았으니, 양장원이 여도사 차림을 한 것이 너에게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 탁문군이 주렴 틈으로 엿본 것과는 도리가 같지 않도다. 어찌 스스로 혐의의 마음을 가졌겠는가?”

 

小姐曰 : “小女之心實無所愧, 見欺於人 一至於此, 以是憤恚欲死爾.”

司徒又笑曰 : “此則非老父所知也, 他日汝可問之於楊生也.”

夫人問於司徒曰 : “楊郞欲行禮於何間乎?”

司徒曰 : “納幣之禮從速而行之, 親迎則稱待秋間, 陪來大夫人後方定日矣.”

소저왈 소녀지심실무소괴 견기어인 일지어차 이시분에욕사이

사도우소왈 차즉비로부소지야 타일여가문지어양생야

부인문어사도왈 양랑욕행례어하간호

사도왈 납폐지례종속이행지 친영즉칭대추간 배래대부인후방정일의

 

소저가 아뢰기를,

“소녀의 마음에 실로 부끄러움이 없으되, 남에게 속임을 당함이 이에 이르고 보니, 실로 분개하여 화가 나 죽을 듯하옵니다.”

사도가 또 웃으며 이르기를,

“이는 늙은 아비가 알 바 아니니, 다른 날 네가 양생에게 그것을 물어보도록 하여라.”

부인이 사도에게 묻기를,

“양랑이 혼례를 어느 때 하고자 하더이까?”

사도가 이르기를,

“납폐(納幣)의 예는 풍속에 따라 행하고, 친영(親迎)은 곧 가을되기를 기다려, 대부인을 모셔 온 연후에 바로 날을 잡자고 하더이다.”

 

夫人曰 : “禮則然矣 遲速何論?”

遂擇吉日捧楊翰林之幣, 仍請翰林處於花院別堂, 翰林以子壻之禮敬事司徒夫妻,

司徒夫妻愛翰林如親子焉.

부인왈 례즉연의 지속하론

수택길일봉양한림지폐 잉청한림처어화원별당 한림이자서지례경사사도부처

사도부처애한림여친자언

 

부인이 답하기를,

“예법이 그러하니 더디고 빠름을 어찌 가리겠나이까?”

마침내 길일을 택하여 양한림의 예폐(禮幣)를 받고, 거듭 청하여 한림을 화원 별당에 거처케 하니, 한림(翰林)은 사위의 예로써 사도 부부를 공경하고, 사도 부부 또한 한림을 친자식같이 사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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