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관아
라. 오군영과 포도청
무장(武將)네 모양들은 은안준마(銀鞍駿馬) 좋은 말에
뻐기어 높이 앉아 흉허복실(胸虛腹實) 마상(馬上) 모양
웅호(熊虎)의 기상이요 진변(鎭邊)할 장수로다.
도감(都監)은 오천병마(五千兵馬) 삼영문(三營門) 되어 있어
대명(大明) 적 복색(服色)으로 모단 전건(毛緞戰巾) 젖혀 쓰고
선기대(善騎隊) 날랜 군사 일검증당(一劍曾當) 백만사(百萬師)라.
전주작(前朱雀) 되어 있어 몸 기(旗)는 붉은 기요,
금위영(禁衛營) 삼천병마(三千兵馬) 별무사(別武士)가 건장하다.
좌청룡(左靑龍) 되어 있어 몸 기(旗)는 푸른 기요,
어영청(御營廳) 삼천병마 가전별초(駕前別哨) 되어 있고
우백호(右白虎) 되어 있어 몸 기(旗)는 흰 기로다.
총융청(摠戎廳) 삼천병마 무예(武藝)는 무적(無敵)이라.
북현무(北玄武) 되었으니 몸 기(旗)는 검은 기요
용호영(龍虎營) 호위군관(扈衛軍官) 백발백중(百發百中)하는구나.
중앙이 되었으니 몸 기(旗)는 누런 기라.
좌포장(左捕將) 우포장(右捕將)은 금란치적(禁亂治賊) 일을 삼고
오부(五部)의 부관원(部官員)은 사송(詞訟)이 직분(職分)이요,
경조부(京兆府) 평시서(平市署)는 치민 평시(治民平市)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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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안준마(銀鞍駿馬): 은으로 장식한 안장과 빠르고 좋은 말.
* 흉허복실(胸虛腹實): 활을 쏠 때 가슴은 비우고 배에 힘을 주는 자세.
* 진변(鎭邊): 변경 지역을 진압하여 다스림.
* 도감(都監): 훈련도감(訓鍊都監), 도성을 경비하고, 경비와 포수(砲手)ㆍ사수(射手)ㆍ살수(殺手)의 무예를 담당했던 오군영(五軍營).
* 삼영문(三營門): 훈련도감(訓鍊都監)ㆍ금위영(禁衛營)ㆍ어영청(御營廳)의 세 군영.
* 전건(戰巾): 군사들이 머리에 쓰던 두건.
* 선기대(善騎隊): 말을 잘 타거나 창검 무예가 뛰어난 사람을 선발하여 편성하였던 장용영(壯勇營) 아래에 둔 기병 부대.
* 일검증당백만사(一劍曾當百萬師): “칼 하나로 백만의 적들 상대했노라.” - 왕유(王維), <노장행(老將行)>
* 주작(朱雀): 남쪽 방위를 지키는 붉은 봉황,
* 금위영(禁衛營): 오군영의 하나로 한양을 지키던 군영.
* 별무사(別武士): 훈련도감, 금위영, 어영청에 소속된 마병.
* 청룡(靑龍): 동쪽 방위의 지키던 푸른 용.
* 어영청(御營廳): 경상도ㆍ전라도ㆍ충청도ㆍ강원도ㆍ경기도ㆍ황해도의 육도에 배치된 오군영의 하나.
* 가전별초(駕前別哨): 가전 이외에 따로 앞서던 군대. ‘가전’은 임금이 행차할 때, 그 수레 앞에 서던 시위병(侍衛兵).
* 용호영(龍虎營): 숙직하며 대궐을 경호하고 임금의 가마 곁을 따라 모시는 일을 맡아보던 군영.
* 좌포장(左捕將): 범죄자를 잡아 다스리는 일을 맡아 보았던 좌포도청의 종이품 무관
* 우포장(右捕將): 우포도청의 종이품 무관,
* 금란치적(禁亂治賊): 세상을 혼란스럽게 않게 하고 도적을 다스림.
* 오부(五部): 한양을 중부ㆍ동부ㆍ서부ㆍ남부ㆍ북부로 나눈 다섯 구획.
* 부관원(部官員): 오부에 소속되어 각 구역 안의 소송(訴訟), 도로(道路), 금화(禁火), 택지(宅地) 등의 일을 맡아보던 벼슬.
* 사송(詞訟): 민사에 관한 소송.
* 경조부(京兆府): 한성부.
* 평시서(平市署): 시전(市廛)과 도량형, 그리고 물가 등에 관한 일을 관장하던 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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