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부 2. 봄날의 화전놀이 순흥이라 비봉산은 이름 좋고 놀기 좋아 골골마다 꽃빛이요, 등성이마다 꽃이로세. 호랑나비 범나비야 우리 같이 화전하나. 두 날개를 툭툭 치며 꽃송이마다 밟고 날아오르네. 사람 간 데 나비 가고 나비 간 데 사람 가니, 이리 가나 저리 가나 간 곳마다 동행하네. 꽃아 꽃아, 진달래꽃아. 네가 진실로 참꽃이로구나. 산으로 이른다면 두견산은 귀촉도 귀촉도 관중이요, 새로 이른다면 두견새는 불여귀 불여귀 산중이요, 꽃으로 이른다면 두견화는 불긋불긋 온 산에 가득이라. 곱고 곱다 진달래요, 사랑하다 진달래요, 넓게 퍼진 진달래요, 갖은 빛깔 진달래라. 치마 앞에 따 담으며 바구니에도 따 담으니 한 줌 따고 두 줌 따니 봄빛이 바구니 속에 곱게 머무르고 그중에 제일 좋은 꽃송이 뚝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