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98년 즈음

TV와 사람들과 그 밖의 사람들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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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온다고 했다.

하늘에서 또 땅에서도

오로지 비만 온다고

 

그리고 쏟아지는 빗속에

가끔 얼굴이 지나쳐버린

수백, 수천의 존재들은

너무도 쉽게 잊혀져 버리고

 

비에 대해서

그 전과

그 후와

또는 벌어질지 아닐지도 모를

그 다음 다음에 대해서

사람들은 TV만 본다

 

쾡한 시선으로

나 역시 저 화면 속의 주인공이 아님을

즐기면서

쾡한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비만 온다고 했다

그러나 비를 맞고 있는 건

TV뿐이고,

쓸려가는 물건과 동물과

인간들 중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TV이다.

더 이상 볼 수 없음이 안타까워

 

처절하게 제삼의 존재가

되어

비만 온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서 저리로

그 놀라운 소식을 옮겨주는

 

TV속에

깊이 휩쓸려 버렸다.

돌아오지 못할 곳에

 

살종되었음. 찾을 수 없음.

마지막 가능성은 TV 속일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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