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98년 즈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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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하지 마라.

거역하지 마라.

짜여진 대로, 꾸며진 대로

그냥 그렇게만 살아라.

 

혹 살아가면서 분노를 느껴도

살아가면서 제 몸 찢어지는 고통이 따라도

그냥 살지니

그대로 살지니

대항하지 말고 그대로, 그대로

 

언제 시간이 없는자를 위해

흘러갔더냐

언제 세월이 힘 없는 자를 위해

존재했더냐

언제 역사가 가진 것 전혀 없는 자들을 위해

쓰여졌더냐.

 

대들지 말지니

너희들의 무능과 가난과 힘없음은

오로지 너희들의 탓.

어찌 돈벌 생각 공부할 생각을

아니 했는가

 

우리들의 부와 명예와 힘은

그대로 얻은 것이 아니다.

모두다 우리의 노력과 집착으로

오늘을 쌓은 것

 

처해진 게 다른 데

결코 같아질 수 없다.

같아지기를 바라는 자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그리하여

 

반항하지 말고

거역하지 말고

짜여진 대로, 꾸며진 대로

그냥 그렇게만 살아라.

조용하게, 보이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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