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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과 달님과 별님과 시’
- 수업 시간에
녀석은 그렇게 썼다.
윤 아무개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알려고도 아니한
정말 햇님같이 순박한
정말 달님같이 어두운 기억으로
정말 별님같이 깜감한 세상 속 한 점으로
살아오는 녀석은
별 하나에 오토바이와
별 하나에 핸드폰과
별 하나에 △△표 붙은 메이커 옷들.
그렇게 써 내려갔다.
가장 소중했던 것을 더듬어 가며
졸업하는 그 날까지 무사히 무사히
경찰서로 파출소로 학교 학생과로
거치게 되지 않기를
그러나 나는 길가에 세워진 오토바이에도
무척이나 탐내 했다.
주인 없는 모든 것을 내 것으로 해야지
이렇게나 생각하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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