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의기초 - 10.종합(해제)

10.1. 경쟁 (2015 숭실대 수시)

 

(가) 선생님 – 조별 평가 과제에서 과제 수행 능력이 떨어지거나 협력하지 않는 학생이 불이익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동구 – 조별 평가 과제는 협력하여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여 불이익을 주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차라리 자신이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는 것이 더 낳다.)

(나) 학교는 학생들에게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학부모들은 교사들에게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묻는다. (관계지향적인 교사를 더 원한다.)

(다) 하이데크는 경쟁을 발견의 과정으로 본다.

현실에서는 경쟁을 통해 수요와 공급에 관한 지식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

생산자가 효율적이어야(경쟁력이 있어야) 인간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라) 경쟁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과제에서도 승자독식이나 배분독식보다 균등독식 방법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상호의존도가 높은 과제일수록 더 그러하다.

 

 

글 (가)에서는 조별 과제의 평가에 대한 선생님과 동구의 입장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선생님은 과제 수행 능력이 떨어지거나, 조에서 협력하지 않는 학생이 불이익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다. 하지만 동구는 이러한 선생님의 생각에 반하여 자신이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려 한다.

글 (다)는 선생님의 입장을 옹호하는 근거가 된다. (다)에서는 경쟁을 발견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경쟁을 통해 수요와 공급에 관한 지식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경쟁력이 있는 생산자가 효율적이어야 최소한의 자원으로도 인간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 때문에 조직의 전체 이익이 감소된다는 (가)의 선생님의 주장과 부합한다.

반면 글 (나)와 글 (다)는 동구의 입장을 대변한다. (나)에서는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가르치는 능력보다는 일상의 세계와 행복한 관계를 이룰 수 있음이 더 중요한 것임을 보여준다. 이는 자신인 불이익을 받더라도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으려는 (가)의 동구의 생각을 보여준다.

(라)에서도 경쟁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본다.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과제나 상호의존도가 높은 과제 모두 승자독식이나 배분독식 방법보다 균등배분 방법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가)에서 선생님의 지시를 따른 조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학생들은 같은 조의 학생들을 원망하고 있다. 이들 조에서는 앞으로도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성취 동기가 낮게 되어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없게 될 것이다.(777)

10.2. 의사결정 (2015 숙명여대 모의)

 

<가>의 확증편향은 자신의 가치관을 옳다고 입증해주는 근거만을 받아들이는 경향이다. 이러한 경향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인터넷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단체 안에서만 활동을 함으로서 더욱 강화된다.

<나>의 집단사고는 응집력이 강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결정을 내릴 때 만장일치를 이루려하는 현상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 내의 화합적 분위기를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것을 자제하게 되고 이는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억누르게 된다. 이러한 집단사고는 구성원들간 단결이 뛰어나거나 서로 공통된 사고체계를 공유하고 있을 때 더욱 강화된다.

<가>의 확증편향과 <나>의 집단사고는 모두 자신의 생각과 다른, 반대의 입장을 배제하거나 오류로 치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확증편향은 분명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보거나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와 비슷하게 집단사고 또한 구성원들과 다른 의견은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확증편향이 개인들 사이에서 개인이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나타난 현상인데 비해 집단사고는 한 집단 내에서 나타나 집단외부와 충동을 일으킨다.

<다>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같은 것 뿐만아니라 다른 의견들도 보고 들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자는 논어에서 많은 것 즉, 자신과 같거나 다른 입장 모두를 보고 들은 뒤 옳은 것을 받아들여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할 것을 강조한다. 맹자 또한 결과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할 것을 강조한다. 이런 <다>의 관점에서 봤을 때, 자신의 생각의 틀에 갇혀 다른 입장을 보지못하는 확증편향과 집단사고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확증편향과 집단사고처럼 자신과 다른 생각들을 배제시키려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의심을 품고 자신의 생각이 과연 옳은지 성찰해야 하며, 자신과 다른 생각들도 옳다고 생각된다면 언제든지 수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10.3. 세계화 (2015 서강대 모의)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통계자료를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여 19세기 말 세계화 추이의 공통된 특징을 찾는 설명형 문제이다. 좋은 답안 작성의 포인트는 각 제시문이 <표>와 그래프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이해하여 <표>와 그래프가 보여주는 특징을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다. 또한 <표>와 그래프가 제시하는 정보의 공통점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제시문 중 일부는 『고등학교사회』 교과서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며, 다른 제시문들과 그에 인용된 역사적 사례도 『고등학교 국어』, 『경제』, 그리고 『세계사』 교과목의 수준을 넘지 않도록 선택하였다. <표>와 그래프에서 제시하는 정보와 표현방식도 『고등학교 수학』 수준에 맞게 제시하여, 수험생들의 통계자료 분석능력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제시문 [가]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세계화의 의미를 정의한다. 특히 “상품(재화와 용역) 시장과 생산요소(노동과 자본) 시장의 통합 과정”이 키워드이다. 수험생들은 이하 제시문들의 내용이 상품 시장의 통합과 노동 시장의 통합 과정에 대한 설명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시문 [다]는 19세기 후반 세계화의 역사적 사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수험생들은 상품 시장 통합에 대한 내용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는 19세기 말 상품 시장 통합이 가속화된 이유로 교통과 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른 운송비 절감 그리고 제도적 안정성을 들고 있다.

제시문 [나], [라], [마]는 19세기 말 세계화 과정에서 대량 이민에 따른 노동 시장의 통합과정에 대한 설명이다. [라]는 경제적 이유로 아일랜드 등 유럽에서 미국으로 대량 이민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제시한다. [마]에서는 유럽의 산업화 과정에서 낙오된 비숙련 노동자들이 대량 이민에 동참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제시문 [나]를 통해 비숙련 노동자들이 빠져나간 (즉, 비숙련 노동자들을 배출한) 국가에서는 비숙련 노동자들의 임금이 올라간다는 결과를 설명한다.

따라서 이 문제는 수험생들이 제시문 [다]가 19세기 말 상품 시장 통합의 과정에 대한 것이고, 제시문 [나], [라], [마]가 노동 시장 통합의 과정을 설명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분류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제 [바]의 그래프를 보자. 그래프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직종별로 아일랜드 노동자 임금의 변화 추이를 보여준다. 그래프는 영국 대비 아일랜드 임금의 비율을 측정하고 있으므로, 이값이 높아지면 영국과 아일랜드 임금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종별로 볼 때, 비숙련 노동자로 분류되는 농업노동자와 육체노동자의 임금 비율이 커지고 있으므로, 이들 직종의 임금이 상승하여 영국과 비슷해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그 이유는 [나], [라], [마]의 제시문에서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 [사]의 <표>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주요 국제 교역 상품의 가격 추이를 보여준다. <표>가 제시하는 정보는 소비지 대비 생산지 가격의 격차이다. 이 값이 높다는 것은 소비지의 가격이 생산지 가격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값이 낮아질수록 소비지와 생산지에서의 ‘상품가격이 수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표>는 19세기 말 이후 많은 상품들에서 가격수렴 현상이 발생하였음을 보여준다. 그 원인은 제시문 [다]에서 찾을 수 있다.

<표>와 그래프의 공통된 특징은 19세기 말 세계화로 인해 상품가격과 노동가격(임금)이 수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수험생들이 문제 전체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표>와 그래프의 의미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면 어렵지 않게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