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진로진학선생님들께 강의했던 원고
대입 교사추천서를 위한
길라잡이
인천공항고등학교
교사 신 영 산
1. 들머리
에피소드 하나
예전 추천서에는 추천인(교사)이 마지막에 추천대상자(학생)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칸이 있었습니다. ‘나는 위 학생을 강력 추천합니다.’에서 ‘추천하지 않습니다.’까지 박스를 만들어 두고, 추천교사가 그 박스 안에 V표를 하게 하는 겁니다. 그런데 예전에 내 옆의 어떤 동료 교사 한 분은 자신의 반 학생의 추천서를 쓰면서 과감하게 ‘추천하지 않습니다.’에 V표를 하여 대학에 추천서를 보냈습니다. 그 분이 왜 그런 용감한 행동을 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습니다. 평소 그 학생의 행실을 보아온 까닭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 학생은 합격했습니다.
에피소드 둘.
인터넷에서 대입 추천서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른 곳. 어느 학원(혹은 컨설팅 업체)의 사이트였는데, 광고문구가 꽤나 자극적이었습니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작성을 대행해 준다.”면서 지원 학교에 따라 가격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런가 하고 넘어가려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추천서를 대행한다는데, 그러면 저 업체의 고객은 학생인가, 아니면 그 학생을 추천하는 교사인가? 교사가 학생의 추천서를 쓰는 것을 꺼린다는 기사가 그리 드물지 않기 때문에 저런 업체에게도 영업의 기회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추천서를 써야만 하는 우리의 처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대입 전형 시즌입니다.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교실과 3학년 교무실에서는 참 많이 분주하게 움직이겠습니다. 아이들을 아이들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일에 쫓기고 시간에 쫓겨 가며 대입준비에 대한 압박을 받습니다.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나 추천서를 써 주어야 하는 교사들이나 모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여 우리 담임의 추천서가 성의 없어서 내가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학생에서, “혹여 내 추천서 때문에 아이가 대학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지는 않는가?” 하는 교사까지. 이런 고민에 대해 사실 지금까지 많은 추천서를 만들어 왔던 저 역시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 글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니라 공유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2. 추천서도 글이어야 한다
주변 선생님들은 흔히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나는 국어 선생이 아니라서 글재주가 없는데, 추천서가 되겠나?” 달리 말하면 국어 교사들은 글재주가 어느 정도는 되기에 추천서를 잘 쓸 수 있다는 말인데…….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추천서는 추천하는 교사가 글을 얼마나 잘 쓰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추천하려는 학생의 장점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추천서를 잘 쓰는 교사는 교사의 전공과목이나 글재주의 유무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굳이 잘 쓰는 교사를 말하라면, 추천서를 많이 써 본 교사, 학생을 많이 이해하고 있는 교사가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추천서는 글입니다. 대학 입시에 필요한 특별한 형식을 갖춘 글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의 형식을 갖추어야하는 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추천서가 어느 정도는 글이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포장이 부실하면, 내용물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어법이나 띄어쓰기는 지켜야
추천서가 글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어법이나 띄어쓰기를 지켜 써야 합니다. 추천서의 많은 부분에서 문맥에 맞지 않거나, 맞춤법에 어긋나거나, 띄어쓰기가 안 되어 있다면,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추천 교사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교사들에게 수능 수준의 맞춤법을 요구할 수는 없고…….
쉽게 맞춤법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주소 창에 다음 주소를 입력하시기 바랍니다.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홈페이지입니다. 여기에 혼동되는 단어가 있으면 입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용하는 단어가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띄어쓰기는? ‘ᄒᆞᆫ글’ 프로그램을 돌리고, 작성한 추천서를 띄운 다음 ‘F8’ 키를 누르시면 맞춤법 창이 열립니다. 그 다음에 시작을 누르면 알아서 띄어쓰기를 해 줄 것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추천서의 기본 형식에 맞아야
올해도 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공통추천서 양식을 발표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이 양식을 따르고 일부 대학에서는 한 두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1. 학생의 학업 관련 평가에 추가적으로 고려할 만한 사항이 있는 경우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250자 이내, 개조식으로 기술 가능)
2. 학생의 인성 및 대인 관계에 추가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있는 경우 사례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250자 이내, 개조식으로 기술 가능)
3. 학생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개조식으로 추천서를 기술할 수 있다고 했지만, 가급적이면 서술식으로 기술할 것을 권장합니다. 개조식으로 기술하게 되면 추천하려는 내용들이 연계성이 없이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천하려는 내용들은 원인과 결과로 연결되어 묶여 있어야 자연스럽고, 개연성이 확보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연한 얘기지만, 1번 항목에는 학업관련 사항을, 2번 항목에는 인성 및 대인관계 사항을 기술합니다. 1번 항목에 2번 내용을 입력한다거나, 2번 항목에 2번과 관계없는 내용을 입력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추천서에서 ‘하지 말라’라고 하는 것은 절대로 기술해서는 안 됩니다. 또 대학에서는 학생의 인적 사항이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평가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표지 이외에 학교명이나 학생의 이름, 추천하는 교사의 이름을 기록해서는 안 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필요하다면, 학생 이름은 ‘지원학생 또는 지원학생으’로, 고등학교명은 ‘본교’로, 추천서를 쓰는 교사는 ‘추천인 또는 추천교사’로 쓰는 것이 무난합니다.
기본적인 예의와 격식을 갖추어야
추천서는 글을 읽는 이들이 정해져 있는 글이고, 그들에게 우리 제자들을 부탁하는 글입니다. 그렇기에 추천서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 써야 합니다.
‘∼했습니다’와 같은 경어체이면서 격식체로 쓰는 것이 좋고, ‘성실 근면함’ 보다는 ‘성실하고 근면합니다.’와 같이 완전한 문장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글투도 공격적이라든지, 지나치게 설득적인 어조의 글이라면 곤란합니다. 또한 인터넷상에서 사용하는 글투 역시 피해야 합니다.
또한 추천서에서 요구하고 있는 최소 조건을 순진하게 따라서도 안 됩니다. ‘있는 경우에만 기술’하라고 하여 아예 기술하지 않는다거나, ‘250자 이내’로 쓰라고 하였으니 50자만 써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추천할 내용을 최대한 발굴해 써야 하고, 분량도 적어도 주어진 분량의 2/3 이상을 써야만, 성의 있는 추천서가 될 수 있습니다.
간결하게 써야
추천서는 가급적이면 간결한 글로 표현해야 합니다. 여기서 ‘간결하다’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은 짧은 문장으로 된 글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장이 너무 길어 마침표를 찾기 어려운 경우, 무엇을 추천하려하는지 분명하게 알 수 없게 되고, 비문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 다른 의미는 한 문장에는 여러 내용을 담지 않고 하나의 내용만을 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곧 추천서는 가급적 단문으로 추천할 내용을 한 문장에 하나만 담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 분량을 늘리기 위해 추천서에 이런저런 수식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글 자체의 진실성이 결여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추천서를 여러 문단으로 나누어 쓰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나의 통 문단으로 된 글은 읽기에 부담스럽습니다. ‘250자 이내’는 한 문단으로, ‘1000자 이내’는 2∼3문단으로 나누어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이런 구분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적절하게 내용에 따라 문단을 나누어 쓰면 됩니다.
분명하게 표현해야
추천서에 한자성어나 속담, 영어 격언, 위인들의 명언 등의 인용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이런 말들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품성을 그대로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문학적인 비유 역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추천서는 최대한 건조한 글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지 무엇을 추천하려는지 금방 읽히게 됩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지도한 학생들 중 가장 훌륭한 학생이었다.”라든지 “학생을 추천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든지, “귀교를 크게 발전시킬만한 자질이 있는 학생이다.”와 같이 너무 진부하거나 속보이는 듯한 표현 역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믿을 만한 추천인이 되어야 한다
추천서는 교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 이름을 밝히고, 자신의 실명을 내걸고 쓰는 글입니다. 이런 글을 과장하여 쓰거나, 거짓으로 쓰는 것은 교사로서의 양심이나 자존심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마찬가지로 교사들의 추천서도 모두 대교협에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축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장되거나 허위로 작성된 추천서의 실체가 나중에 밝혀지게 되면, 그 추천서를 작성한 교사는 대교협이나 대학으로부터 신뢰성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해 제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교사들이 믿을만한 추천인이 되어야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진실하게 쓴 추천서가 완성도가 높습니다.
무조건 잘 써 주려고만 하지 말자
앞서 추천서는 썼지만 추천은 원하지 않았던 교사의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극히 예외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추천서를 잘 써주려 합니다. 추천할 것이 없는 학생도, 비추(?) 학생도 최대한 좋은 말로 쓰려 합니다. 그러다보니 특별한 내용은 별로 없고, 추상적인 어휘가 가득한 칭찬 일색인 추천서가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천서는 신뢰성이 떨어지고, 읽는 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추천서는 없는 것을 억지로 쓰려 하기보다는, 있는 것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글입니다.
만일 학생이 특별하게 내세울 장점이 없는 경우, 단점을 언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단점으로만 끝내지 말고,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이 기울인 노력을 제시하는 쪽으로 써야 합니다. 극복해 가는 과정이 제시된 추천서가 학생에 대한 인상을 좋게 하고, 신선하게 읽힐 수도 있습니다.
내용에 오류가 없도록 하자
대학에 제출하는 서류에는 추천서 외에 학생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가 있습니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출신학교의 프로파일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들 서류는 추천서를 읽는 과정에서 함께 읽히는 것이기에, 추천서의 내용은 이들 서류에 나타나 있는 학교 활동이나 학생 활동과 일치해야 합니다. 만일 고의이던 아니던 각 서류 간에 내용이 일치하지 않거나 왜곡되어 있다면, 학생에게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는 신경 쓰지 않으면 발생할 수도 있는 오류로 추천서를 쓴 후에 꼭 다시 확인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 추천교사가 올해 그 학교에 부임했는데, 지원학생을 일 년 이상 관찰했다고 쓰거나
* 학교 프로파일에 나타나 있지 않는 동아리 활동을 지원학생이 한 것으로 쓰거나
* 그 학교에서 반장의 임기는 반년인데, 지원학생이 일 년간 학급 반장을 한 것으로 쓰거나,
* 지원학생이 문학 과목에서 교과우수상을 받았는데 국어 교과우수상을 받았다고 쓰거나
* 앞에서는 교과우수상이라 했는데, 뒤에서는 학업우수상이라 한다거나
* 동아리에서 모든 학생들이 함께 한 활동이었는데, 학생이 단독으로 한 것처럼 쓰거나
* 실리지 않았는데도 학교 발간물(교지, 신문 등)하는 지원학생의 작품이 실렸다고 쓰거나
* 봉사활동이 이루어질 수 없는 시간에 지원학생이 봉사활동을 했다고 쓰는 경우
객관적인 자료로 밑바탕을 삼자
학생부에는 활동 결과만이 나타나 있기 때문에 활동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활동을 육하원칙에 따라 근거를 밝혀 쓰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추천서는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고 추천교사도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 교내 경시대회에서 수상했다고 하면, 몇 년도 몇 월에 무슨 대회에서 몇 등을 했다.
* 학교장 명의의 선행상을 받았으면, 어떤 선행을 하였기에 받게 되었다.
* 학교 축제에서 학생회 임원으로 학교 축제를 진행했으면, 어떤 프로그램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다.
* 학교 실험대회에서 수상을 했으면, 어느 교사의 지도를 받아 어떤 실험을 누구와 함께 했다.
*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으면, 어떤 주제로 어떤 종류의 글을 썼다.
학생의 일화를 중심으로 기술하자
학생의 활동 내용을 추천서에 쓸 때, 항목만을 나열할 것이 아니라, 활동 내용을 엮어 이야기 형식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일화 중심으로 기술한 추천서는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읽은 이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추천교사가 학생을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한 결과를 글로 옮긴 것이기에 추천서의 신뢰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학생이 추천할 만한 내용이 많지 않은 경우라면, 일화를 자세하게 써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추천서의 내용을 일화 중심으로만 기술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내용이 산만해질 수도 있고 많은 내용을 담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한두 항목에만 학생의 성품이 잘 드러날 수 있게 일화를 기술합니다.
지원 학과와 연관이 있는 추천 내용을 포함하자
추천 내용은 학생이 지원하려는 학과와 연관 관계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기에 추천서는 지원학과에 필요한 기본적 소양이나 적성, 잠재 능력 등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학생의 지원학과와 관련한 과목별 성적, 경시대회 실적, 구체적 특기, 기타 잠재적 능력 등을 발굴해서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쓰인 추천서는 추천교사가 학생과 지원 대학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4. 추천서를 쓰기 전에
추천서를 작성하기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할 것들을 적었습니다. 가급적이면 ‘가’ 항목에서에서 ‘마’ 항목의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상황에 따라 순서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학생의 관찰
좋은 추천서를 쓰기 위해서는 학생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담임으로서 또는 교과 담당교사로서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학생부에 기록되어 있는 활동이, 학생의 어떤 특성이 반영되어 나타난 것인지, 그리고 학생의 여러 특성 중 추천서에 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평상시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생의 학습 습관, 지적 호기심, 어려움에 대한 대처 능력, 교우 관계, 웃어른 대한 태도, 급우들에 대한 배려, 책임감 있는 행동, 교과외 활동에 대한 열정, 이 모든 것들이 관찰해야 합니다.
학생의 학생생활기록부, 학교 프로파일 검토
학생과 관련된 자료를 가능하면 넓게, 그리고 자세하게 수집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자료는 학생의 학생부입니다. 그곳에서 교과 및 비교과 항목을 꼼꼼하게 읽어내고,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 학생들 전체가 활동한 것인지, 그 학생만이 활동한 것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만일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없다거나, 관찰한 내용과 다를 때에는, 학생부를 작성한 교사로부터 어떤 의도로 작성한 것이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 프로파일도 검토해야 합니다. 학생의 활동이 어떤 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개인적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내용들을 학생으로부터 직접 확인할 수도 있지만, 학생들의 기억은 대부분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과의 대화(상담)
관찰하고 검토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과 대화(상담)를 합니다. 대화의 화제는 학생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 세워둔 목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울이는(인) 노력, 장래 희망 학과 및 진로, 특히 추천받고 싶은 내용 등을 중심으로 합니다. 아울러 이때 학생의 자기소개서 지도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의 자기소개서 통독
추천서에 앞서 학생의 자기소개서가 먼저 작성되어야 합니다. 추천교사는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자기소개서에서 누락된 부분이나 보충할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천서의 얼개를 만듭니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는 서로 보완의 서류가 되어야 합니다.
지원 대학 및 지원 학과에 대한 정보 탐색
학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및 지원 학과에 대한 탐색도 필요합니다. 그 대학에서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지 그 학과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특별히 필요한지를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추천하려는 학생이 그 대학의 인재상이나 적공 학업에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가를 찾아, 그 방향에 맞게 추천서를 작성합니다.
5. 추천서에 포함될 것들 (교과 영역)
추천서에는 담아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포함 여부를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제목 뒤에 있는 번호는 각 항목이 포함될 수 있는 대교협 추천서 문항입니다.
교과 성적 및 학업 성취도 (①)
학생의 교과 성적이나 학업 성취 결과는 학생부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추천서에서 반복하여 나열할 필요는 없습니다. 추천서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구별되는 학생만의 학습 방법, 자기주도적 학습 과정 및 교과 탐구 방법, 학습에 대한 열의 및 학습 준비 상황, 해당 교과 교사에 대한 질문, 해당 교과 내에서 학생이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분야, 성적 변동 추이, 교과관련 우수상 등을 적어 학생부의 내용을 보완하도록 합니다.
특히 추천인이 지원 학과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교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라면, 위의 내용들을 더 자세하게 밝혀 신뢰감을 높이도록 합니다.
* 모든 교과의 성적이 우수하지만, 특히 도덕과 윤리 관련 교과목의 성적은 상위 △△% 이내여서, 그 교과에 대한 지원학생의 관심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지원학생은 꾸준한 노력으로 성적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 과목의 1학년 때 석차는 전체 △△% 이었으나, 2학년 때에는 △△%로 향상되었고, 3학년에는 △△%까지 향상되었습니다.
* 지원학생은 □□교과의 학습 내용을 정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업 내용을 □□하는 방법으로 정리하여 다시 복습하였고, 다른 문제를 통해 심화학습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학습 방법을 급우들에게도 널리 알려줌으로써……
* 지원학생은 질문이 많은 학생입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중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반드시 질문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 수업에 시간에 학습한 작품만 이해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정리하였으며……,
* 이렇게 학과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2학년 때에는 해당 교과의 이수 학생의 …% 에게만 수여되는 학업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만일 학생의 성적이 하락되었다면 그 이유를 밝혀주고, 하락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학생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기술합니다.
* 또한 지원학생은 □□로 인해 1학년 때보다 2학년 때 학업성적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였으나, 3학년 때 열심히 노력한 결과 2학년 때보다 더 많이 성장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상 경력 및 각종 대회의 참가 경력 (①,③)
교육부와 대교협의 방침에 따라 학생들의 교외 대회 참가 및 수상 실적은 추천서, 학생부, 자소서 등에 기록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내 대회에서 학생이 참여하여 수상한 내용은 자기소개서 뿐 아니라 추천서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추천의 내용이 됩니다.
다만 어떤 대회에서 ‘몇 등을 했다’ 정도로 간략하게 진술하지 말고, 학생이 참가한 교내 대회의 성격, 학생이 지원한 영역, 학생의 성적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또 준비 과정이나 수상 결과로 알 수 있게 된 학생의 특성을 한 문장 정도 덧붙인다면, 학생의 특성이나 우수성을 더 잘 드러낼 수 있습니다.
* 20XX년 △월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교내논술대회에 참여하여 □□의 주제로 논술문을 작성하여 최우수상(1등위)을 수상하습니다. 이를 통해 지원학생의 논리적인 사고력 및 작문 능력의 우수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수상한 학생뿐 아니라 대회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의 참여 상황을 학생부에 기록해 주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에도 참가 내용을 추천서에 적어 학생의 관심이나 열정을 나타내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20XX년 △월에 △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말하기 대회, △월의 영어 에세이 대회에 참여하는 등, 영어과 관련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등 영어 학습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입니다.
창의력 및 논리적 사고력 (①③)
창의력이나 논리적 사고력은 학생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특히 이러한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장차 학생이 공부하게 될 전공학과와 관련이 깊은 것이라면 전공적합성과 연결되는 것이기에 적극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학생의 이러한 능력이 학생부에서 확인될 수 있는 것이라면, 추천서에서 보충하여 적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이 장차 대학에서 전공을 학습하는데 큰 자산이 될 것임을 밝힙니다.
* 과학 상상화 그리기 대회에 참가하여 □□을 주제로 하는 만화를 출품하여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렇게 지원학생은 과학적인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는 능력을 탁월합니다.
* ……를 주제로 한 교내 토론 대회에서 반대측 패널로 참가하여, 체계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상대방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였으며……
큰 성과를 얻지 못한 활동이더라도, 학생부에 참여한 것이 기록되어 있는 활동이라면, 활동 과정을 세밀하게 밝혀주는 것만으로도 학생의 창의성과 논리성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 발명품 경진대회에 □□을 활용한 □□을 출품하여 과학적인 원리를 일상생활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으며……
* 1, 2학년 때 독후감 노트를 성실하고 체계적으로 작성하여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월 교내 계발활동 전시회에서는 독후감이 우수상을 수상하여, 학교 축제에서 전시되기도 하였습니다.
학생부에 근거가 되는 내용이 없더라도, 추천교사가 수업시간 등에서 발견한 학생의 창의성과 논리성을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밝힐 수 있습니다.
* 지원학생은 수행평가를 □□의 방법으로 제작해 제출하였는데, 이 과제물에서는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여서 지원학생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으며…….
* 학생이 소속되어 있던 □□동아리를 지도하셨던 선생님으로부터 지원학생이 시사문제를 토론하는 과정에서 논리력과 분석력, 응용력이 타 학생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으며……
소질, 적성 및 잠재 능력 (①②③)
학생이 가지고 있는 소질이나 적성, 잠재 능력 등도 추천서에서 기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질들은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기록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담임교사가 세심하게 관찰하거나, 학생부의 여러 내용들을 종합할 때, 이러한 자질들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또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였지만, 뚜렷하게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 학생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을 추천하고자 할 때, 보이지 않는 소질이나 적성, 잠재 능력 등도 발굴하여 추천서에서 기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서도 구체적인 일화를 통해 학생의 자질을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 구체적인 활동이 빠져있으면 진실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 지원학생은 2학년 때 □□과 과제를 제작하기 위해, 수차례 인근 도서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였습니다. 이처럼 스스로 찾아다니며 직접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실한 자세는 장차 대학에서 공부를 할 때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과 수업시간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3학년 수업임을 감안하여 형식적으로 발표를 했지만, 지원학생은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지원학생은 항상 열정적으로 수업시간에 임하였고,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는데……
* 지원학생은 특히 국어과목에 대한 관심이 많고, 학업 성취도 다른 교과에 비해 높습니다. 또한 백일장 대회나 논술 대회 등 국어과 관련 경시대회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였습니다. 교과에 대한 흥미와 적성을 비탕으로 지원학생은 □□과에 지원하려 하고 있습니다.
* 지원학생은 영어회화동아리에서 미국드라마의 영어 대사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지도교사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때의 자신감으로 지원학생은 영어 번역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 지원학생의 독서량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특히 사회과학 서적을 많이 읽었는데, 이 독서는 장차 학생이 사회학을 공부하는데 큰 밑바탕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①③)
대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학생의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입니다. 그런데 이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은 사교육 없이 공부를 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학생이 사교육을 했는지 안했는지, 했다면 얼마큼 했는지는 가급적 추천서에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하게 알 수 없을뿐더러 학생과 입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학생의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은 학교에서 교사가 발견할 수 있는 것 중심으로 기술하여야 합니다. 이를테면 학교에서 실시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에 성실하게 참여한 과정이나, 교과 방과후 프로그램의 이수, 학습플래너를 활용한 학습계획 수립과 이행 정도 등이 그러한 능력입니다. 또한 자발적으로 모둠(스터디그룹) 학습을 한 경험이 있다면 이 역시 중요하게 추천해야 할 내용입니다.
* 지원학생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이용하여 지도 교사들에게 평소에 해결하지 못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등 스스로 학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지원학생은 부족한 학습을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교과방과후 프로그램에 통해 보충하였습니다. 그 결과 학교 내신도 △△에서 △△으로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 지원학생의 학습플래너는 꼼꼼하게 치밀하게 작성된 것으로 급우들과 교사들 사이에 알려져 있습니다. 학습플래너는 주 단위로 □□하게 작성되어 있으며, 교과별로는 □□으로 나뉘어져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작성된 학습플래너에 맞게 학습하기 위해 늘 노력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지원학생은 △반의 급우 △명과 함께 자발적으로 스터디그룹을 조직하여 매주 □□교과 공부를 하였습니다. 자신이 자신 있는 과목에서는 멘토가 되어 다른 학생들을 도왔고, 부족한 과목에서는 멘티가 되어 다른 학생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과 다른 학생들의 성적이 동반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6. 추천서에 포함될 것들(비교과영역)
나눔과 배려, 공동체 의식(①②③)
학생이 고교 시절에 보여주었던 나눔과 배려, 공동체를 위한 행동 등을 기술합니다. ‘나’, ‘다’, ‘라’ 항목이 주로 학생 개인의 품성에 관련된 것이라면, ‘가’ 항목은 주로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 관련된 것입니다.
이 항목을 기술할 때에는 성품이 월등히 우수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수혜를 베풀었다고 기술해서는 안 되고, 그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활동을 한 것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급우들이나 다른 교사들로부터 학생의 성품이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가를 기술할 수도 있습니다.
* 지원학생의 이러한 진실한 태도와 예의바른 행동을 경험한, 급우들로부터는 함께 하고 친구라는 평가를 듣고 있고, 여러 선생님들로부터는 올바른 학생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기술할 때는 어떤 봉사활동이었는지, 얼마나 헌신적으로 활동했는지, 봉사활동에 대해 어떤 보람을 느끼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학생이 시설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내용을 기술한다면, 시설기관의 유명도나 봉사 시간을 내세우기 것보다는 학생의 어떤 성품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는지와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후로 학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부각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지원학생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하게 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지난 3년간 □□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계속 보살펴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활동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실천해 왔는데, 이러한 점이 지원학생의 따뜻한 마음과 겸손한 자세를 알 수 있게 합니다.
* 지원학생은 고등학교 3년 기간 동안 헌혈은 △회를 했습니다. 3학년 때에도 헌혈을 했는데 다른 학생들은 공부에 지장을 준다고 꺼리던 때였습니다.
학생이 다른 친구들이나 후배들의 학업이나 생활을 도와주었거나, 상담자의 역할을 해 준 일이 있다면 이 역시 나눔과 배려가 될 수 있습니다.
* 반 급우 중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여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항상 말동무가 되어주었습니다. 지원학생의 이러한 배려가 명랑한 학급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지원학생은 학생회 임원으로서 학교생활에 대해 고민을 하는 후배 학생에게 문자로 상담을 해 주며 선배보다도 친언니처럼 보살펴 주었습니다. 2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면 □□ 선배에게 가면 해결된다는 칭송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리더십과 책임감 (①②③)
리더십이나 책임감 역시 대학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학생의 자질입니다. 이러한 학생의 자질은 공식적인 활동과 비공식적인 활동 모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공식적으로 활동한 경우입니다. 학교 학생회의 회장이나 임원(부장 및 차장), 학급의 반장 부반장, 동아리 대표로 활동한 과정에서 리더십이나 책임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추천서에는 어떤 활동을 하였는지, 그 활동을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였는지, 그리고 그 활동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그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학생들과 의견을 어떻게 조율하였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힙니다. 이러한 활동을 구체적으로 쓰다 보면 리더십 뿐 아니라 책임감, 나눔과 배려 등도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 2학년 때 학생회 학예부장으로 활동하면서 학교 축제를 기획하였는데, 동료 학생들을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매우 탁월했습니다. □□ 프로그램을 기획하였고, □□의 준비 과정을 통해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게 하였습니다.
* 3학년 1학기 때 반장으로 활동하며 폭넓은 교우 관계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신망을 얻었으며, 특히 학급의 어려운 처지에 있는 급우를 돕기 위해 □□하는 캠페인을 열어……
* □□ 신문 발간 동아리 대표로 활동하면서, 편집부원을 이끌어가며 제△호 학교 신문을 발간하였으며, 특히 □□ 기사는 직접 작성하여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호평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모든 학생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공식적인 위치에서 있지는 않습니다. 보통의 학생들은 크게 드러나지 않게 학교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추천교사가 학생을 잘 관찰하면 평범한 학교생활에서도 리더십이나 책임감을 발휘했던 장면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 …… 모둠별 발표에서 팀장을 맡아 □□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다른 모둠원들이 꺼려하는 발표를 맡아 발표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기도 했습니다.
* 지원학생은 학급 내에서 쓰레기 분리수거의 일을 맡았습니다. 어느 날은 비가 많이 오는데도 혼자 남아 분리수거를 하였는데, 그 모습에서 지원학생의 책임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 활동, 단체 활동 및 연수 활동(②③)
학생이 고교 시절에 참여했던 동아리 활동이나, 청소년 단체 활동, 학생 단체 활동, 연수 활동 등에서 보여준 두드러진 활동이나 특징적인 자질 역시 추천의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이들 활동은 참가한 기록만을 기술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되고, 활동을 통해 자신이나 다른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과정까지 기술해야지만 가치 있는 추천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추천서를 제출하는 대학에서 주최한 체험활동이 있다면, 이는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누락하지 않고 기록해야 합니다.
* 지원학생은 1학년 때 교내 체육대회에서 학급 응원단장을 맡아 독창적인 방법으로 응원을 이끌었습니다. 주로 □□ 의 방법으로 응원을 하여,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였고, 결국 학급이 단체 응원상을 수상하게 하였습니다.
*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매주 빠지지 않고 참여하였고, 그 결과물을 모아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 지원학생은 농촌 봉사 활동 체험을 해마다 빠지지 않고 참여하여 노동의 가치와 농민의 어려움을 실제로 체험하였으며, 일본자매학교와의 교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여 폭넓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 □□ 청소년단체 활동에 참여하여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인들을 위해 □□하였으며, 주변 공원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였습니다. 지원학생은 이 활동이 주변 사람들과 주변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 지원학생은 □□대학교 □□연구소에서 실시한 □□캠프에 참여하여 전 과정을 이수하였으며, 연수 후기를 학교 신문에 발표하였습니다. 지원학생은 이 과정이 과학도의 꿈을 갖게 과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지원학생은 □□에서 주관한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시간의 □□을 이수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바람직한 리더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고, 학급 반장 역할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받았다고 술회하였습니다.
선행 및 모범 실적 (②③)
학생이 교내 및 교외에서 보여준 선행 및 모범 관련 실적을 추천합니다. 학생부 내용을 바탕으로 선행은 원인으로 수상을 결과로 연결하여 기술합니다.
* 1학년말 1년 간 장애인 친구의 짝이 되어 급식을 함께 하였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은 지원학생의 행동으로 선생님들과 급우들 사이에 신망이 매우 두터웠고, 이러한 선행을 인정받아 학교장 선행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거창한 선행이 아니거나 수상 실적이 없을 경우에도 교사가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례나 일화를 들어 기술할 수 있습니다. 소박하고 따뜻한 선행이 오히려 더 감동적일 수 있습니다.
* 지원학생은 교사가 임장 지도를 하지 않더라도 청소를 마친 후에도 남아 늘 솔선하여 교실의 뒷정리를 하곤 하였습니다. 교실이 항상 청결했던 것은 지원학생의 성실함 덕분이었습니다.
기타 참고 사항 (②③)
그 밖에 학생의 근면함이나 성실함 등 바람직한 성품들을 드러낼 수 있는 사항이 있으면 구체적인 일화를 중심으로 기술할 수 있습니다.
* 지원학생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입니다. 현재까지 고등학교 전 학년 내내 결석 한번 없이 개근하고 있는 것이 이를 보여줍니다.
* 다른 친구들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넉넉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 지원학생은 학업에 대한 끈질김이 강합니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내용은 담당교사를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서라도 해결하려고 하는 고집이 있습니다.
* 공부에 대한 의욕이 넘치고 끈기와 도전적인 자세로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이 겪었던 아픔도 추천서에 기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픔을 아픔으로만 기술해서는 안 되고, 아픔을 통해 학생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성장했는가를 밝혀주어야 합니다.
* 지원학생은 전교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으로 아쉽게 떨어졌으나, 당선된 학생회장을 도와 학교 축제에서 여러 가지 행사를 주도하였고……
7. 추천서에 포함될 것들 ( 그밖에 )
추천 과정 및 추천 동기 (③)
만일 학교별로 인원 제한이 있는 학교장추천에 지원한 학생의 추천서라면 추천서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보이기 위해 어떤 기준과 어떤 절차에 의해 학생을 추천했는지 밝힐 수도 있습니다. 담임교사가 아닌 교사가 추천서를 쓰게 되었을 때는 다음과 같이 추천서를 쓰게 된 동기를 간단하게 밝혀줍니다.
* 교과 담당 교사라면 학생이 해당 교과와 관련된 특별한 능력이 있다거나, 소질이 있어서 추천하게 되었음을
* 동아리 지도교사라면 동아리에서 활동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어서, 해당 동아리의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추천하게 되었음을
* 학년 부장이 또는 학생부 교사라면 학생의 나눔이나 배려 정신, 리더십 능력, 공동체 의식 등이 학년 전체의 모범이 되기에 추천하게 되었음을
* 1,2학년 담임이라면 학생을 지도했을 당시에 학생이 보여주었던 우수한 성품을 밝히기 위해 추천하게 되었음을
가족이나 주변 환경(③)
예전 추천서에는 이 항목이 있었습니다. 학생 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더라도, 학생의 오늘이 있게 한 가족이나 주변 환경 중에서 의미 있는 내용이 있으면 추천서에 기술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생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기록하더라도 최소한으로 기술해야 합니다.
* 지원학생의 부모님은 모두 □□ 직종에 종사하시기 때문에 학생이 □□과로 진로를 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 지원학생은 할머니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할머니와 자주 통화할 기회를 갖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할머니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인품과 덕망이 훌륭하신 분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원학생이 평소 예의범절이 바르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씨를 가진 것도 할머님의 가르침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지원학생은 아버지를 가장 존경하고 깊은 교감을 나눈다고 합니다. 고통스러울 때 아버지와 나누는 짧은 문자메시지가 가장 큰 힘이자 자신감의 근원이라고 말을 합니다.
* 지원학생의 아버지는 근무하시던 회사에서 강제로 퇴직당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억울함을 보고 이런 억울함이 더 없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법조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였다고 합니다.
* 본교는 도심에 있지 않기 때문에 사교육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교사들과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열정으로 가르치고 배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원학생의 우수한 성적 역시 이러한 열정과 노력의 결과입니다.
특별한 전형에 맞는 추천(③)
지역 균형이나, 농어촌 선발, 사회배려자 전형, 기회균형 등 특별한 전형의 경우 학생이 가정과 지역 사회에서 어떻게 생활하여 왔는지를 기술합니다. 기술할 때에는 이러한 요소들을 지나치게 강조하기 보다는 이러한 환경이 학생의 가능성, 인성, 공동체의식, 리더십에 영향을 미처 학생이 훌륭한 자질을 갖추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 20년 이상 국가를 위해 봉직하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지원하는 준법정신이 강하고, 올곧은 생활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 의지 역시 매우 강합니다. 지원학생의 성적이 하락하지 않고 꾸준히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가 이러한 성품과 관련이 깊습니다.
기회균형 전형에서는 학생의 현재 처지와 환경을 기록하되, 감정적으로 흐르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어려운 생활 여건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로 열심히 노력했던 학생의 진지함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구김이 없는 밝은 얼굴로 주변 사람들을 대했고…… 그러한 환경이 오히려 지원학생을 더 강하게 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교 교육 방침 및 교육 방법 (③)
학교의 교육 이념이나, 교육 목표를 추천서에서 밝힐 수 있습니다. 이 역시 학생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 훌륭한 학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기록합니다.
* 본교는 특색사업으로 학교 차원에서는 '독후감 대회' 나 '다독자 시상'등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 활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지원학생은 이러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
* 본교의 교훈은 □□입니다. 지원학생의 □□한 성품은 본교에 교육 이념에 충실하게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갖추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종합 평가 및 추천 결론 (③)
추천서의 말미에서 앞에서 평가한 내용들을 간단하게 요약하여 기술하고 추천의 결말을 맺는 방법입니다. 보통 아래와 같은 형식입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은 너무 형식적이나 요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 지원학생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하며, 성실하고 능동적인 학문적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남을 배려하고 봉사할 줄 아는 너그러운 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 지원학생은 미래의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갈 성품과 소양을 지니고 있어 귀교에서 요구하는 □□ 인재상에 적합한 학생입니다.
* 추천자가 교직에서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교사의 길로 인도하고 싶었던 학생이었습니다.
* 지원학생은 늘 자신을 독려하고 채찍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열정과 의지가 대학과 사회에서 발휘된다면 학생이 원하는 원대한 뜻이 꼭 이루어 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8. 돋보이는 추천서
위에서 추천서에 포함될 수 있는 내용들을 들었습니다만, 이 모든 내용을 추천서에 넣을 수는 없습니다. 분량상의 제약도 있고 너무 산만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다양한 내용을 염두에 두되, 아래와 같은 내용을 집중하여 기술합니다.
전공 관련 활동이 부각되어야
가장 바람직한 추천서는 학생이 진학하려는 학과와 관련된 내용을 주로 기술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려는 학생이라면, 교과에서는 국어과 성적의 변화 추이에 대해, 비교과에서는 어떤 독서 활동을 하였는지 등을 중심으로
*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비교과영역 중에서 봉사활동을 더욱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이를 중심으로
* 사범대나 교대를 진학하려는 학생이라면 지식의 나눔을 중요하게 부각하여
* 이공계에 진학하려는 학생이라면 각종 교과 경시대회나 실험 대회에서의 성과를 중심으로
입학사정관을 염두에 두어야
우리들이 쓰는 추천서는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을 염두에 두고 쓰는 글입니다. 그 들은 많은 학생들 중에서 조금이라도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추천서를 읽는 이들입니다. 그러므로 추천서를 쓸 때는 학생이 다음과 같은 성품이나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부각하여야 합니다.
* 수동적이고 아니라 능동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임을
* 소극적인 생활보다는 적극적인 생활을 하는 학생임을
* 주어진 것만 겨우 해결하는 수렴적인 사고를 가진 학생이 아니라 발산적인 사고를 하는 학생임을
결국 추천하려는 학생이 그 대학에 진학하여 성실하게 학문에 전념하고, 나중에 그 학교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을 추천서 작성의 첫째 목표로 두어야 합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학생이 나날이 발전해 가는 점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추천서입니다. 1학년 때보다 2학년 때 발전했고, 3학년 때 더 발전했다면 대학에서는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향상되었다던가,
* 결석 일수가 점차 줄었다던가,
* 봉사 활동 시간이 늘었다던가,
이런 관점으로 쓰면, 학생의 단점을 억지로 감추지 않아도 됩니다. 학생의 단점을 밝히되, 학생이 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결과 과거와는 다른 현재의 어떤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를 함께 제시하는 것입니다.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된 추천서
입학사정관들은 정말 많은 학생들의 추천서를 읽게 됩니다. 그런데 이 학생이나 그 학생이나 다르지 않다고 여기게 된다면, 입학사정관들의 시각을 오래 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교사의 추천서는 다른 학생의 추천서와는 구별될 수 있게 차별화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추천서가 눈길을 많이 끌게 될까요? 물론 학생이 활동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훌륭한 품성을 잘 드러나는 추천서가 좋은 추천서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학생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내는 추천서일수록 좋은 추천서입니다. 일화중심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낸 추천서가 흥미 있게 읽힙니다.
기타 서류를 보완할 수 있어야
추천서가 지원 학생의 합격과 불합격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서류는 아닙니다. 많은 대학에서 추천서는 ‘참고자료’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곧 추천서는 다른 서류들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다음과 같이 구체화할 수 있는 참고 자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 학생부에 ‘결과’만 기록되어 있는 학생 활동의 과정을 보여 준다거나
* 학생이 자기소개서에서 언급한 활동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를 언급한다거나
* 서류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학생의 소질이나 전공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 일들을 보여준다거나
9. 피해야할 추천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것
추천서는 학생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와 함께 제출됩니다. 따라서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학생부는 서류평가 때 함께 검토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추천서의 내용이 자기소개서나 학생부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면, 동어 반복의 서류일 뿐입니다. 추천서는 단순한 사실을 나열하는 서류가 아니라, 지원 학생에 대한 추천인의 평가를 보여주는 글입니다.
내용 하나로 여러 추천서를 쓰는 것
수시 입학 시즌이 되면 일부 교사들은 업무에 치이게 됩니다. 이 때 교사들을 가장 괴롭히는 업무가 추천서입니다. 추천서를 쓰는 일이 고통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그렇다고 추천서 한 편을 쓴 후에 이것으로 해당 학생이 지원하는 모든 대학에 제출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학생이 지원하는 학과가 다를 수도 있고, 대학의 인재상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과 학과에 맞게 추천서의 내용은 어느 정도 수정해야 합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추천서 하나로 여러 학생을 추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유사도 검사에서부터, 해당 교사와 학교의 신뢰에 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추천서는 한 사람만을 위한 추천서여야 합니다.
일부 내용만 강조된 것
학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특정한 항목만을 강조하는 추천서 역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학생부에서도 확인 가능한 수상실적을 단순 나열한다거나, 교과 등급만을 집중적으로 쓰게 되면, 그것 외에는 학생에 대해 보여줄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추천서에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나와 있는 결과나 보이는 숫자가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정과 열정이고, 보이지 않는 학생의 성품입니다.
쓰지 말라는 것을 쓰는 것
올해 추천서 양식에서는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교사추천서는 추천자 본인이 작성하여야 한다는 것”과 “공인어학성적, 수학ㆍ과학ㆍ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 사교육 유발요인이 큰 외부 활동(해외 어학연수 등)” 등은 작성하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구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많은 교사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쓰는 않는 것보다는 쓰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며 “설마 불합격시킬 것인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솔직히 대학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만에 하나 6대학 중 한 대학이라도 교육부(대교협)의 원칙에 충실히 따른다면 낭패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교사들은 편법보다는 원칙의 입장에 서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공개되는 것
추천서는 학생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학생이 면접할 때 도움이 되라고 추천서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는 피해야 합니다. 이는 학부모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천서는 오로지 교사의 영역이어야 합니다. 만일 학생들에게 추천서가 공개된다면 학생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힘들어집니다. 다만 추천서에는 기록되었는데, 학생이 잘 모르는 일이 있을 수 있으면 면접 전에 구두로 언급해 주는 정도의 정보 제공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10. 마무리
외국에서는 교사의 추천서가 학생의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은 그렇지 못합니다. 추천서 작성에 대해 많은 교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추천서에 좋지 않은 말을 피하고 미사여구를 동원한 칭찬 일색인 글을 만들어내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러한 교사들의 부담을 고려하여 추천서를 점수화하지 않거나, 아예 추천서가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학의 방침에 대해 고마워만 하기만을 어렵습니다. 시각을 바꾸어 생각하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사의 추천서를 반영한다는 것은, 전형 과정에 교사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학생에 대한 평가권의 일부를 교사가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학생들과 생활하며 학생에 대해 총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교사입니다. 따라서 교사들의 추천서는 사교육업체가 따라 올 수 없는 교사들만의 영역입니다. 교사 추천서에 일정한 가치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방법입니다.
그렇기에 추천서를 작성하는 일이 분명 부담은 있을지라도, 이에 대한 해법은 교사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 추천서 작성의 매뉴얼을 개발하고, 추천서 작성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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