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보고읽은 뒤에

한네스 슈타인의 '생각없이 살기'

New-Mountain(새뫼) 2018. 10. 24. 14:16
728x90



자연이 인간을 외부의 지배로부터 이미 오래전에 해방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여전히 한평생 미성숙의 상태로 살아가는 이유, 그들이 다른 사람을 손쉽게 후견인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게으름과 비겁함 때문이다.


그대로 놔두라! 이제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라. 달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는 절대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너니까, 생각에서 불행이 생겨나는 것인지 불행에서 생각이 생겨나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전자의 경우 생각이란 사과를 베어먹은 원죄와 같은 것으로 악마 같은 뱀이나 기뻐할 일이리라.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도 이 모든 생각들이란 쓸모없는 일에 불과하다. 온몸에 털이 난 우리 선조들은 나무에서 쫓겨난 이후 골치를 썩여가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만년 동안의 노력은 인류의 역사를 어디로 이끌어왔는가? 집단학살, 비닐에 든 인스턴트 수프 그리고 핸드폰 벨소리가 그 답이다.


헤겔은 사유가 대립과 오류 속에서 스스로를 완성하며, 오류들이 조금씩 더 현명해지면서 그 이전의 오류들을 대체한다고 굳게 믿었다. 사유는 삼각형 속에서 진보해간다. 하나의 명제가 자라나면 반명제가 그 명제를 쓸어내 버린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명제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더 높은 관점에서 새로이 자리잡는다. 즉, 명제와 반명제로부터 종합명제가 탄생한다. 그리하야 이 과정은 게속하여 위로 상승해간다. 우리는 오류를 통해 상승하는 것이다. 이성은 자신에게 합당한 하나의 대상을 찾아나선다. 그리고 이성은 그 대상을 찾으며 커다란 실패를 맛본다. 그러나 이를 통해 이성은 배움을 얻고 다시 새로운 대상을 찾아 나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