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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논술첫걸음 - 4.실전 요약

New-Mountain(새뫼) 2016. 7. 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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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실전 요약

 

가. 중심

- 단국대 2016 모의

 

1) []에서 주제를 드러내는 개념어 하나를 찾고, 그 단어를 이용하여 이 글의 내용을 요약하시오. (300자 내외) (15)

 

[]

밤이 꽤 깊어서야 우리는 선생 댁을 나섰다. 집에 돌아오니, 방 한 구석에 아이가 갖고 놀던 둥그런 실 뭉치가 보였다. 끊어진 실을 이어 놓았는지 묶어 놓은 매듭이 도드라진 것이 눈에 띄었다. 가까이 끌어당겨 가만히 굴려 보았다. 매듭이 보이는 쪽은 앞으로 갔다가 다시 뒤로 돌아간다. 왼쪽에 있는가 하면 어느새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중심에 있는가 하면 다시 한쪽으로 물러난다. 이리저리 실 뭉치를 굴리며 생각하니, 과연 어디가 중심이랄 수도, 어디가 변두리랄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분의 굴레가 있는 현실 속에서 나와 같은 서자들은 변두리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일생을 놓고 보면 누가 중심이고 누가 변두리라고 할 수 있겠는가.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는 스스로가 중심인 것이다.

나는 자꾸만 실 뭉치를 굴려 보았다. 지구가 둥글다는 담헌 선생의 말씀은,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모습에 대해서만 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변두리 자그마한 나라에 산다 하여 큰 나라의 눈치만 보지 말고, 피어날 길 없는 신세라 하여 주눅 들지 말고 당당히 살아가라는 말을 하고 싶으셨던 것이리라.

 




나. 융합

 

[문제] ()를 요약하라. (300±50)

- 인하대 2016 모의


[]

분명히 10년 전에 비해 한 우물을 파라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한 때 고도의 전문화 시대에는 특정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갖추어야 성공하거나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융합이 대세이다. 특히 연구와 교육 관련 분야에서 이러한 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다. 앞으로는 한 우물을 파다가 자기 분야 밖에서는 문외한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한 우물을 파더라도 학문의 경계를 파라는 권유도 늘어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융합적 마인드를 접목하는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우물을 깊게 파려면 넓게 파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인문학적 상상력,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새로운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문과와 이과의 통합교육도 시도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하는 사회에서 융합을 격려하고 강조하는 21세기 지식사회로 넘어갔다고 할 수 있을까? 요즘 지식 생산의 중심인 대학에서는 경쟁적으로 융합 교육과정, 융합 학과, 융합 대학원 등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연계 전공이나 협동 과정의 개설을 지원하고 있다. 연구 분야에서도 인문사회 과학자와 자연 과학자가 함께 팀을 만들어 공동 연구를 하는 사례도 많고, 학문의 경계를 넘는 연구 활동은 10년 전에 비해서 확연하게 증가했다. 겉으로만 보면 융합이 대세다.

그렇지만 대학에서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가 실효성이 있는가 하는 문제는 또 다른 문제이다. 많은 대학에서 융합교육은 복수전공을 의미하는데, 학생들은 복수전공 제도를 인기 있는 전공 하나를 더 선택하는 기회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융합학과나 융합대학원 내에서 교수 개개인은 자신이 전공했던 좁은 전문 분야를 계속 연구하며, 학생들도 개별 전공의 벽을 넘어서 다른 분야와의 접목을 쉽게 하지 못한다. 학부에서 개설되는 연계 전공은 재원 부족으로 대부분 문을 닫거나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대학원의 협동과정도 학과에 비해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아직도 융합을 강조하는 지식인들은 소수이다. 많은 지식인들이 융합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융합은 어느 하나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얼치기 지식인들의 주장이며, 결국은 엉터리 후속세대를 양산해 낼 것이라고 우려한다. 사회적으로는 융합이 대세인 것 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연구와 교육의 실제 현장에서는 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여전히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이런 비판은 학문 융합에 대해 논의를 하는 자리에서도 항상 접할 수 있다. 문과와 이과 통합론에 대해서도, 기존의 문과이과의 구분이 여전히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성급한 통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융합에 대한 비판적 입장의 공통적인 요소는 융합이 전문성과 대척점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은 지식 융합에 대한 오해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적인 융합 교육이나 융합 연구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비판이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융합과 전문성은 스펙트럼의 양극단이 아니며, “한 우물을 파라라는 전략과 융합만이 살 길이다라는 전략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문제 설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이 둘은 모두 필요한 것이며,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상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융합과 전문성은 동시에 가능하다.

그렇지만 융합과 전문성이 상보적이라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한 분야를 잘 하는 전문가도 필요로 하고, 융합 연구를 잘 수행하는 융합적 인재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융합과 전문성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이다. 융합과 전문성은 개인 연구자의 차원, 협동연구를 하는 집단의 차원, 학문 분야의 형성이라는 큰 차원의 다양한 수준에서 상호 침투하고 있다. 누구는 전문가로 키우고, 누구는 융합형 연구자로 키우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개별 연구자 차원에서 어떻게 다양한 지식을 아우르고 동시에 전문성을 갖추며, 협동 연구를 하는 팀의 차원에서 어떻게 지식의 융합과 전문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학제간 학문 분야의 형성과정에서 어떻게 그 분야만의 독특한 정체성과 다양한 지식의 융합을 조율하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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