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학교에서 생각하는

김혜순의 '납작납작'을 패러디하여

New-Mountain(새뫼) 2016. 7. 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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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의 '납작납작'을 패러디하여 

                   오 O O


꾸벅꾸벅 그렇게 수업 시간

한 몇 분을 졸다가

벽에 걸어놓고 바라본다

흰 배경과 그 위에 줄 두 개가

십자가 모양으로 뻗어있다

이제 긴장하면

친구들과 보조 선생님들도

한 몇 분을 가만히 벽에 붙여 놓고

선생님 보시기 어떻습니까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 선생님께 내 그림을 보이며 


발소리도 없이 슬그머니

말소리도 없이 슬그머니

표정도 없이 슬그머니

그렇게 보고 나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한숨쉬기

그리고 드디어 입을 열고

피도 눈물도 눈꼽만큼도 없이

이게 다 너희들을 위한 거야

네가 보기에 만족하니

 - 선생님이 내 그림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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