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흔히 말하는
오십견이라는 놈 때문에 꽤나 번거롭다.
근 일년이나 어깨에 붙어
때로는 통증으로 때로는 불편함으로
나를 괴롭힘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다.
흔히 말하기를
기계도 오십년 쓰면 당연히 고장난다는데
하물며 사람 몸이야
더욱이나 운동이라는 것도 가까이 해 본적이 없는지라
쉽게 붙어 쉬이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흔한 삶 속에서
이를테면 옷을 벗거나, 운전을 하거나, 높은 곳에 글씨를 쓰거나,
물건을 들고 낑낑거리며 계단을 올라 집에 들거나
할 때, 찌릿한 고통, 지속되는 아픔에
방금 전의 행위를 후회한다.
처음에는 흔하지 않게
참아도 보고, 버티어도 보았지만,
점점 좁아지는 팔 휘두름의 각도와 이와 비례해
점점 더해지는 아픔에 하루하루 더해지는 아픔에
결국 병원문을 열었다.
흔한 처방을 받아
약도 먹고, 어깨에 주사를 박고 , 어깨에 전기를 흘려 보낸다.
그것으로 아프고 번거로움을 더 하게 되지만
그래도 이러면 내일은 좀 나아지리라.
정말 단순한 소망으로 침대에 눕는다.
흔한 오후의 시간
천장은 위에 있고, 어끼에는 찜질팩에 감싸 있다.
잠시 나른함.... 어께의 얕은 흘들림에 눈을 뜬다.
많이 피곤하셨나 봐요.
물리치료실에서 코를 골았다.
728x90
'홀로 또는 함께 > 기쁘거나 슬프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끄러운 풍자 - 어느 학생의 글 (0) | 2016.11.01 |
---|---|
빌려온 이화인들의 글 (0) | 2016.10.30 |
노래를찾는사람들.. (0) | 2015.04.23 |
세상 누리기 (0) | 2014.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