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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 사평역에서를 패러디하여
인천ㄱㅎ 고 2학년 ㄱㅅㅇ
쉬는 시간을 좀처럼 오지 않았다
교실 칠판에는 수업 시간 내내 분필가루가 쌓이고
뜨거운 햇살을 반사시키는 유리창마다
선풍이 바람이 스치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손부채질로 펄럭거리고
즐거울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벽에 붙은 선풍기를 '강'으로 돌렸다
내면 깊숙이 쉬고 싶은 마음은 가득해도
땀나는 손바닥을 선풍기에 말려두고
모두들 칠판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상장과 한 묶음의 생기부를
만지작거리며 대학 합격하는 기분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퍼럭이는 손부채질 소리와
후덥지근한 열기 속에서
싸륵싸륵 분필가루는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분필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수능이 끝나면
힘듦도 뼈아픔고 다 추억인데
색색의 별표시를 치며
수업은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즐거울 순간들을 떠올리며 나는
한 방울의 땀을 닦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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