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한시,부
정약용의 '보리를 타작하여(타맥행)'
New-Mountain(새뫼)
2022. 6. 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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打麥行(타맥행) ; 보리를 타작하며
丁若鏞(정약용, 1762~1836)
신영산 옮김
新篘濁酒如湩白 신추탁주여동백 새로 거른 막걸리는 젖빛처럼 허옇고
大碗麥飯高一尺 대완맥반고일척 큰 사발 보리밥은 한 자나 높았더라.
飯罷取耞登場立 반파취가등장립 밥 먹은 뒤 도리깨 메고 타작마당에 나서니,
雙肩漆澤翻日赤 쌍견칠택번일적 두 어깨가 검게 타서 햇볕에 번들거리네.
呼邪作聲擧趾齊 호사작성거지제 어여차, 소리 내어 발맞추어 두드리니,
須臾麥穗都狼藉 수유맥수도낭자 순식간에 보리 이삭이 마당에 낭자하네.
雜歌互答聲轉高 잡가호답성전고 주고받는 노랫가락 갈수록 높아질 제,
但見屋角紛飛麥 단견옥각분비맥 지붕 위로 날리는 보리 티끌만 보이누나.
觀其氣色樂莫樂 관기기색락막락 기색들을 살펴보니 즐겁고도 즐거우니
了不以心爲形役 요불이심위형역 일하는 게 먹기 위한 마음만이 아니구나.
樂園樂郊不遠有 낙원락교불원유 편안하고 즐거운 땅이 멀리 있지 않을진대,
何苦去作風塵客 하고거작풍진객 어찌 티끌 세상에서 나그네가 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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