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한시,부

김시습의 '딱따구리(탁목)'

New-Mountain(새뫼) 2022. 4. 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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啄木(탁목) ; 딱따구리

金時習(김시습, 1435~1493)

신영산 옮김

 

啄木啄木爾何窮 탁목탁목이하궁   딱따구리야, 딱따구리야. 네 얼마나 궁하기에

啄我庭樹聲丁東 탁아정수성정동   뜰안의 나무를 따따닥닥 소리내며 쪼는 것인가.

啄之不足恰恰鳴 탁지부족흡흡명   쪼는 것도 부족한지 호록호록 시끄러이 지저귀다

畏人避向深林中 외인피향심림중   사람들이 싫었는지 깊은 숲으로 날아갔도다.

 

林深山靜啄愈響 임심산정탁유향   깊은 숲 고요한 산속에서 요란스레 쪼아대니

慴幾槎牙枝上蟲 습기차아지상충   옹이 속과 가지 위의 벌레들이 얼마나 두려울까.

蠹多蟲老飽汝腹 두다충노포여복   좀벌레가 가득하니 네 배는 늘 부를 것이라.

爾於啄蠹多全功 이어탁두다전공   좀벌레를 쪼아대니 네 공이 크기만 하였구나.

 

世上蠹物害民者 세상두물해민자   세상에는 좀벌레 같은 무리 백성을 해치거니

千百其數無人攻 천백기수무인공   그 수가 수천에 수백이라 쫓는 이가 없었구나.

縱汝利觜除木災 종여이자제목재   날카로운 네 부리로 나무의 재앙을 없애듯이

人間蠹穴詎能空 인간두혈거능공   인간 세상 좀벌레도 어찌 능히 없앨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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