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한시,부

이형상의 한시, '백운청람(백운산의 맑은 아지랑이)'

New-Mountain(새뫼) 2022. 2. 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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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雲晴嵐  백운청람

   

                                 이형상(李衡祥, 1653~1733)

                                     신영산 옮김 

 

色堪爲染縷疑曇 색감위염누의담

滿壑晴氛醉似酣 만학청분취사감

明滅每俄鴉舅幘 명멸매아아구책

分合時露鼠姑簪 분합시로서고잠

柔姿入霧猶蒸葉 유자입무유증엽

倦態隨風怳蔚益 권태수풍황울익

最是流鸎梭擲密 최시류앵사척밀

却將金織敵孤嵐 각장김직적고람

 

     

       백운산의 맑은 아지랑이

 

빛으로 은은하게 물이 드니, 가는 실이 풀린 듯이 흐릿하고,

가득한 골짜기에 맑은 기운 잠겼으니, 취한 듯 즐거워라.

밝았다가 그대로 어두워지니, 까마귀가 머리를 드러냄이요,

나뉘다가 모였다가 때때로 드러나니, 쥐며느리 더듬이로다.

약한 자태 안개 속에 묻혀가니, 잎파리에 김이 서린 듯하였고,

권태롭게 바람이 불어오니, 산은 더욱 어슴푸레 잠겼도다.

어디엔가 꾀꼬리가 날아와서, 베틀에 북 던지듯 오가노니

오히려 금실보다 더 곱기는, 백운산의 한줄기 아지랑이라.

 
 
* 백운산 : 해발 255m인 영종도의 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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